루블화 하루 13% 폭락·기준금리 6.5%P↑…인니 등 신흥국 충격파
◆ 러시아 쇼크 ◆
지난 3월 크림반도 합병과 서방 제재로 불거진 러시아 경제위기가 루블화 가치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또다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환율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이는 ‘달러당 60루블’을 넘는 환율 쇼크로 인해 1998년 이후 러시아 디폴트(국가부도) 염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6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전격 인상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0.5%에서 17%로 6.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일 인상폭으론 16년 이래 최대며,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 인상 조치다. 기준금리는 지난주 인상폭을 포함하면 이달 들어서만 7.5%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은행이 고육책으로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은 1998년 모라토리엄 사태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한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유가 급락으로 루블화 가치가 심각한 수준으로 절하되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위험도 커져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7.88루블(13.58%) 떨어진 65.89루블을 기록했다. 하루 등락폭으로는 1999년 이후 최대다. 올 들어 루블화 가치는 49%나 폭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16일에는 장중 달러당 80루블을 넘어섰다.
중앙은행이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은 루블화 투매 분위기를 막을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루블화를 떠받치고자 올해 쏟아부은 금액은 750억달러에 달한다.
루블화 초약세를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끝모르게 추락하는 국제 유가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5.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6일 2009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리비아 석유 수출항의 무력 충돌과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노동자 파업 예고로 하락폭이 제한됐지만 60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고 장중 59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달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75달러 선에서 하락을 거듭하다가 보름여 만에 15달러 이상 떨어진 것이다.
러시아발 불안심리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고공행진을 하던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5일 러시아발 금융쇼크 염려에 0.5~1%씩 떨어졌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증시도 2% 내외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6일 2%대 큰 낙폭을 보였다. 신흥시장도 러시아 디폴트 위기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최대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 통화 가치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태국 증시는 경기 불안 염려에 이틀 연속 투매 양상을 보였다. 남미에선 유가 하락에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국채값이 15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해 디폴트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병호 기자 / 박만원 기자 / 김덕식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16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전격 인상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0.5%에서 17%로 6.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일 인상폭으론 16년 이래 최대며,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 인상 조치다. 기준금리는 지난주 인상폭을 포함하면 이달 들어서만 7.5%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은행이 고육책으로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은 1998년 모라토리엄 사태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한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유가 급락으로 루블화 가치가 심각한 수준으로 절하되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위험도 커져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7.88루블(13.58%) 떨어진 65.89루블을 기록했다. 하루 등락폭으로는 1999년 이후 최대다. 올 들어 루블화 가치는 49%나 폭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16일에는 장중 달러당 80루블을 넘어섰다.
중앙은행이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은 루블화 투매 분위기를 막을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루블화를 떠받치고자 올해 쏟아부은 금액은 750억달러에 달한다.
루블화 초약세를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끝모르게 추락하는 국제 유가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5.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6일 2009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리비아 석유 수출항의 무력 충돌과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노동자 파업 예고로 하락폭이 제한됐지만 60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고 장중 59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달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75달러 선에서 하락을 거듭하다가 보름여 만에 15달러 이상 떨어진 것이다.
러시아발 불안심리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고공행진을 하던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5일 러시아발 금융쇼크 염려에 0.5~1%씩 떨어졌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증시도 2% 내외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6일 2%대 큰 낙폭을 보였다. 신흥시장도 러시아 디폴트 위기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최대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 통화 가치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태국 증시는 경기 불안 염려에 이틀 연속 투매 양상을 보였다. 남미에선 유가 하락에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국채값이 15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해 디폴트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병호 기자 / 박만원 기자 /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3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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