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참수 등 132명 사망…국제사회 일제히 규탄


◆ 탈레반 학생 대학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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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과격 이슬람단체인 탈레반 반군이 민간 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3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북와지리스탄에서 파키스탄군이 탈레반 소탕작전에 나선 데 대한 보복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州) 주도인 페샤와르에서 16일 탈레반 반군이 군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32명이 숨졌다고 BBC·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132명 중 대부분이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페르베즈 카탁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이 학교에 들어와 최소 132명을 살해했다”며 “희생자 대부분이 학생”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군 당국에 따르면 부상자는 250명이라고 CNN이 전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한 반군 6명과 교전을 벌인 끝에 이들 전부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진압 작전을 총지휘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 나라에서 테러리즘이 사라질 때까지 테러를 종식시키는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우마르 코라사니 파키스탄 탈레반(TTP)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도 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했다”며 “우리가 당한 고통을 그들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TTP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TTP 대원을 1100명 이상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TTP가 의도적으로 학생들을 주된 공격 대상으로 삼았음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번 테러를 당한 학교는 육군이 운영하는 학교로,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남녀 학생 1500명이 다니고 있다. 또 군 장교 등용문으로 인기가 높으며 군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부유층 가정 아이들도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TP의 잔혹한 학생 테러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이번 공격을 “극악무도하고 비열한 행동”이라며 “이처럼 냉혹한 사건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웃 국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잔혹한 행동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3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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