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4000P 붕괴…거래수수료 30%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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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중국 금융당국이 추락하는 증시를 살리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 밑으로 주저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4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월 9일(3957.53)이후 3개월 여 만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주식 거래수수료(거래세)를 내리고, 신용규제를 완화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하루 만에 나온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3.48% 빠진 3912.77에 마감했다. 제일재경은 "전날 거래세 인하와 신용규제 완화 소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였다"며 "주가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우세한 데다 손해를 덜 보려는 투자자와 증권사들이 투매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다음달 1일부터 거래세를 3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모두 적용된다. 중국 당국은 거래세 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폭락을 기록하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제일재경은 "거래세 인하 조치는 중국 당국이 증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동원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하지만 이마저 듣지 않아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주식시장 출범 초기인 1991년 10월, 중국 정부가 거래세를 50% 낮춘 이후 7개월간 상하이종합지수는 700%나 상승했다. 최근 중국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증시에는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9일 장중 10% 넘게 등락을 반복하면서 8% 하락 마감하는 등 가파른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감회는 이날 거래세 인하와 함께 '증권회사 융자(融資)·융권(融券)업무 관리방법'이라는 긴급대책도 발표했다. '융자·융권'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주식담보대출(융자)과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서 팔 수 있는 대주제(융권)를 합쳐 부르는 주식 신용거래제도다. 

증감회는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신용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으나 지수가 빠르게 떨어지는 국면으로 치닫자 신용규제를 다시 완화한 것이다. 

하지만 지준율 인하, 확장적인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판 서브프라임이라 할 수 있는 과도한 신용거래의 후유증이 증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3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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