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하이테크 기업이 스스로 찾아와 머물도록
국경까지 허문 도시 재창조 한국만 균형발전 틀에 갇혀
◆ 글로벌 도시전쟁 ① 살기좋은 도시 ◆
불과 20여 년 전 미국 서부 내륙의 한적한 시골 마을이던 텍사스 오스틴은 현재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 메카로 변신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델, 모토롤라, 3M, AMD, 브로드윙닷컴 등 첨단기업만 3700개 이상이 들어섰다.
라이브뮤직의 메카로 손꼽히는 오스틴에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창조적인 인재들이 몰려들고, 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들이 앞다퉈 진출했다. 2000년 65만명에 달했던 오스틴시 인구는 올해 9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음악, 히피문화 등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소득세 감면 등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몰입한 오스틴시의 오랜 노력의 결과다.
'백 투 더 시티.' '살기 좋은 도시를 창조하자.' 도시를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려는 새로운 도시 전쟁이 불붙고 있다.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글로벌 대도시들은 '성장 관리'라는 낡은 패러다임을 벗어던지고 도시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물 고도 제한과 용적률 규제, 용도 제한을 과감히 풀고 공원 등 녹지 공간을 확대해 창조적 인재와 하이테크 기업들을 도심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수도권 과밀억제와 보존관리, 균형발전이라는 케케묵은 낡은 관념에 붙잡혀 있는 한국과는 전혀 딴판이다. 인천 대전 대구 등 도심 인구가 빠져나가며 쇠퇴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광역시들과도 반대다. 일본은 도시 개발 패러다임 자체가 '재생(再生)'에서 '창생(創生)'으로 바뀌었다. 야마모토 가즈히코 모리빌딩 도시기획 사장은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의미의 재생은 이미 낡아서 버린 개념"이라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완전히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창생으로 일본은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빌딩만 잔뜩 올리거나 위성도시를 마구잡이식으로 만들어 수평적으로 확산하는 '메가시티' 역시 낡은 개념이다. 집값이 비싸고 즐길 거리도 없는 답답한 도시를 떠나 국경을 초월해 살기 좋은 장소를 찾아 떠나는 창조적 인재들과 하이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세상이다.
창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도시 전쟁의 화두는 '살기 좋은 도시(Livable City)'가 됐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창조적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도심은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보도를 넓히고 높이 솟은 건물 사이로 조망권을 확보한 캐나다 밴쿠버식 개발 모델은 전 세계에서 앞다퉈 벤치마킹 중이다. 국경도 사라지고 있다. 동화의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은 스웨덴 말뫼와 손잡고 '위대한 코펜하겐'으로 변신 중이다.
김경환 국토연구원장은 "저출산·고령화 속에서 국가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대도시 정책을 성장 관리에서 경쟁력 강화로 바꿔야 한다"며 "특히 창조 계층들의 해외 이탈을 막고 외국인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도시의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이근우 차장(팀장) / 정승환 기자 / 임영신 기자 / 안병준 기자 / 국토연구원 이왕권 / 박세훈 기자 / 박정은 연구위원 / 송지은 연구원]
라이브뮤직의 메카로 손꼽히는 오스틴에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창조적인 인재들이 몰려들고, 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들이 앞다퉈 진출했다. 2000년 65만명에 달했던 오스틴시 인구는 올해 9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음악, 히피문화 등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소득세 감면 등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몰입한 오스틴시의 오랜 노력의 결과다.
'백 투 더 시티.' '살기 좋은 도시를 창조하자.' 도시를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려는 새로운 도시 전쟁이 불붙고 있다.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글로벌 대도시들은 '성장 관리'라는 낡은 패러다임을 벗어던지고 도시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물 고도 제한과 용적률 규제, 용도 제한을 과감히 풀고 공원 등 녹지 공간을 확대해 창조적 인재와 하이테크 기업들을 도심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수도권 과밀억제와 보존관리, 균형발전이라는 케케묵은 낡은 관념에 붙잡혀 있는 한국과는 전혀 딴판이다. 인천 대전 대구 등 도심 인구가 빠져나가며 쇠퇴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광역시들과도 반대다. 일본은 도시 개발 패러다임 자체가 '재생(再生)'에서 '창생(創生)'으로 바뀌었다. 야마모토 가즈히코 모리빌딩 도시기획 사장은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의미의 재생은 이미 낡아서 버린 개념"이라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완전히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창생으로 일본은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빌딩만 잔뜩 올리거나 위성도시를 마구잡이식으로 만들어 수평적으로 확산하는 '메가시티' 역시 낡은 개념이다. 집값이 비싸고 즐길 거리도 없는 답답한 도시를 떠나 국경을 초월해 살기 좋은 장소를 찾아 떠나는 창조적 인재들과 하이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세상이다.
창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도시 전쟁의 화두는 '살기 좋은 도시(Livable City)'가 됐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창조적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도심은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보도를 넓히고 높이 솟은 건물 사이로 조망권을 확보한 캐나다 밴쿠버식 개발 모델은 전 세계에서 앞다퉈 벤치마킹 중이다. 국경도 사라지고 있다. 동화의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은 스웨덴 말뫼와 손잡고 '위대한 코펜하겐'으로 변신 중이다.
김경환 국토연구원장은 "저출산·고령화 속에서 국가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대도시 정책을 성장 관리에서 경쟁력 강화로 바꿔야 한다"며 "특히 창조 계층들의 해외 이탈을 막고 외국인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도시의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이근우 차장(팀장) / 정승환 기자 / 임영신 기자 / 안병준 기자 / 국토연구원 이왕권 / 박세훈 기자 / 박정은 연구위원 / 송지은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9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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