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세계/재난] 네팔 대지진 고립·여진공포 계속…지금도 사망자 늘고 있다
Insights & Trends/Environmental/Global 2015. 4. 28. 08:37복구할수록 사망자 속출 "1만명 넘을 수도"
장례도 없이 강가서 수백구씩 태워 `아비규환`
골든타임 하루도 안남아…정부 긴급구호대 파견
네팔 카트만두 시내와 히말라야 일대를 대지진이 통째로 집어삼킨 지 사흘째. 카트만두 시내를 가로지르는 바그마티 강가에선 재난민들이 비통에 잠긴 채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시신을 태우고 있다.
AFP통신은 27일(현지시간) "공개 화장터가 자리 잡고 있는 파슈파티 사원에서 수백 명이 줄지어 시신을 태우고 있는 게 보인다"며 "강가는 연기와 시신이 타는 냄새로 뒤덮여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며 비참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때 수만 명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카트만두 시내는 말 그대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한국사랑' 한식당을 운영 중인 한 교민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건물에 뻔히 가족의 시신이 있는 걸 보면서도 인력과 장비가 전무해 수습조차 못하고 있다"며 "핵폭탄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 여진 계속…약탈까지 고개 들어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는 카말 싱 밤 네팔 경찰 대변인의 발표(26일)는 카트만두의 비참함을 모두 설명하기에 턱없이 모자랐다.
'한국사랑' 관계자는 "오늘도 큰 지진이 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오도 가도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길거리는 이재민들로 가득 차면서 멀쩡한 도로도 차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다. 집이 부서진 사람들은 대피소가 없어서 길거리에 나앉았고 집이 멀쩡한 사람들은 수시로 '우르릉'하며 전해지는 여진의 공포로 집에 돌아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사망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26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2000여 명에 그쳤던 사망자 수는 하룻밤 사이에 38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네팔 정부가 예상한 최종 사망자 수 역시 4500명에서 1만명으로 배가됐다. 1934년 1만명 넘게 사상자를 발생시킨 최악의 대지진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현지 관리들의 얘기마저 나온다. 절망적인 건 배고픔에 지친 일부 시민들이 '약탈'까지 자행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할 경찰 병력조차 동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남은 경찰 병력도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면서 사람을 구조 중"이라며 "다른 건 생각할 여력도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아남은 아동들은 전염병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유엔아동기금은 27일 네팔 참사 여파로 100만명의 아동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 세계 각지서 구조대 속속 도착
현지 병원은 쏟아지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네팔은 체계적인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는 등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시 말해 도움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율은 10% 아래로 떨어진다. 현지시간으로 28일 정오가 기점이다. 앞으로 건물에 묻힌 생존자를 구해낼 '골든타임'이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세계 각지에서 네팔을 수렁에서 건지기 위한 손길을 속속 뻗고 있다는 것. 카트만두 국제공항이 겨우 문을 열자 세계 각지에서 구조대가 몰려들었다. 독일 국제 구호단체는 의사, 수색 전문가 등 52명과 수색견이 항공편으로 네팔로 향했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벤 피커링 고문은 "네팔의 창고 세 곳에 긴급구호 물품을 두고 있으며 2000여 가구에 잠자리 등 기본적 구호물품을 최대한 빨리 배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남은 자들, 할 수 있는 건 기도뿐
구글과 페이스북은 가족 및 친지, 친구들의 생사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자사의 GPS 기능을 이용한 원거리사람찾기(Person Finder) 서비스를 통해 생존자 찾기에 나섰다. 과거 아이티 쓰나미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참사 당시에도 구조활동에 활용됐던 프로그램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27일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 앞으로 위로전문을 보내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국가안전처, 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이 참석하는 관계부처 회의와 '민관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잇달아 열고 긴급구호대를 네팔 현지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발대 5명과 탐색구조팀으로 구성된 대한민국긴급구호대 10명이 본진 파견에 앞서 이날 오후 늦게 네팔 현지로 떠났다. 살아남은 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26일 CNN방송과 파슈파티 사원에서 인터뷰한 한 여성은 "신은 우리를 버렸지만 우리는 끝까지 신을 버리지 않고 있다. 세계에 우리가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해달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김기정 기자 / 김덕식 기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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