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세계/사회] 대배심은 끝났지만…‘제2 LA폭동 될까’ 美전역 초긴장
Insights & Trends/Environmental/Global 2014. 11. 26. 08:19◆ 美 퍼거슨 사태 ◆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24일(현지시간) 마이클 브라운(18)을 사살한 대런 윌슨 경관(28)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지만 이것으로 ‘퍼거슨 사태’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는 ‘뇌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은 지난 8월 진상 조사에 착수한 이후 매주 한 차례씩 모여 목격자들 증언과 부검 소견,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 등을 검토하며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논의해왔다.
핵심 쟁점은 윌슨 경관이 브라운의 머리와 가슴 등에 총탄 6발을 발사한 순간의 상황이다. 브라운의 유족 측과 흑인 인권단체 등은 비무장 상태인 브라운이 손을 머리 위에 올린 상태에서 총을 맞았으며, 이는 월슨 경관의 인종차별적인 범죄행위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비해 퍼거슨시 경찰 측은 윌슨 경관이 자기 쪽으로 몸을 돌려 움직인 브라운에게 위협을 느낀 찰나에 발포한 것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기소를 할 만한 범죄행위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대배심의 결정은 퍼거슨시 경찰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배심의 결정을 발표한 로버트 매컬러크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사는 브라운이 윌슨 경관에게 물병을 던져 승강이를 유발했으며, 이후 사건 개요와 증거를 볼 때 윌슨 경관에게 죄를 물을 만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60명에 이르는 목격자들에게서 총 70시간 분량의 증언을 청취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수집된 증언 중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증언’이 상당수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번 결정으로 사건 이후 유급휴가 형태로 정직 상태에 있었던 월슨 경관은 범죄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론적으로는 현장 복귀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핵심 관건은 이번 결정이 미국 내 인종 갈등을 촉발시켜 전국적인 혼돈을 초래할지 여부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폭동을 포함해 미국에서 인종 문제와 관련한 소요사태의 공통점은 ‘폭력사태가 촉발되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점이다. 폭력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지역 경제는 ‘풍비박산’이 나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와 미주리 주정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당국은 안간힘을 써왔다.
특히 대배심 결정의 발표 시점과 관련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나친 정치 쟁점화와 전국적인 소요사태를 피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11월 4일 중간선거 이후 △혹한으로 시위가 어려운 겨울철 야간 △미국인 대부분이 휴가를 즐기는 추수감사절(27일) 주간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지난 17일 퍼거슨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주 방위군 동원을 일찌감치 승인해 놓은 상태다. 퍼거슨시 교육청 역시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25일 관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25일 새벽 현재까지는 이 같은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사건의 진원지인 퍼거슨시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과 함께 방화와 약탈, 15발 이상의 총성 등이 보고되고 있다.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퍼거슨시를 제외한 미국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심각한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미 법무부의 조사 결과도 ‘변수’로 남아 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연방정부 차원의 인권조사가 계속 진행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미 법무부와 연방검찰은 8월 소요사태가 고조되자 윌슨 경관이 연방법에 규정된 시민권을 침해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별도로 벌여왔다.
홀더 장관은 “비록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렸지만 이 사건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조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증거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퍼거슨시 경찰서의 위헌적인 경찰업무 패턴 여부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사건 이후 근신하던 윌슨 경관이 지난달 24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료 경찰과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6년차 경관인 윌슨은 현재 퍼거슨시 경찰 측과 사직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은 지난 8월 진상 조사에 착수한 이후 매주 한 차례씩 모여 목격자들 증언과 부검 소견,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 등을 검토하며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논의해왔다.
핵심 쟁점은 윌슨 경관이 브라운의 머리와 가슴 등에 총탄 6발을 발사한 순간의 상황이다. 브라운의 유족 측과 흑인 인권단체 등은 비무장 상태인 브라운이 손을 머리 위에 올린 상태에서 총을 맞았으며, 이는 월슨 경관의 인종차별적인 범죄행위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비해 퍼거슨시 경찰 측은 윌슨 경관이 자기 쪽으로 몸을 돌려 움직인 브라운에게 위협을 느낀 찰나에 발포한 것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기소를 할 만한 범죄행위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대배심의 결정은 퍼거슨시 경찰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배심의 결정을 발표한 로버트 매컬러크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사는 브라운이 윌슨 경관에게 물병을 던져 승강이를 유발했으며, 이후 사건 개요와 증거를 볼 때 윌슨 경관에게 죄를 물을 만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60명에 이르는 목격자들에게서 총 70시간 분량의 증언을 청취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수집된 증언 중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증언’이 상당수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번 결정으로 사건 이후 유급휴가 형태로 정직 상태에 있었던 월슨 경관은 범죄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론적으로는 현장 복귀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핵심 관건은 이번 결정이 미국 내 인종 갈등을 촉발시켜 전국적인 혼돈을 초래할지 여부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폭동을 포함해 미국에서 인종 문제와 관련한 소요사태의 공통점은 ‘폭력사태가 촉발되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점이다. 폭력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지역 경제는 ‘풍비박산’이 나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와 미주리 주정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당국은 안간힘을 써왔다.
특히 대배심 결정의 발표 시점과 관련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나친 정치 쟁점화와 전국적인 소요사태를 피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11월 4일 중간선거 이후 △혹한으로 시위가 어려운 겨울철 야간 △미국인 대부분이 휴가를 즐기는 추수감사절(27일) 주간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지난 17일 퍼거슨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주 방위군 동원을 일찌감치 승인해 놓은 상태다. 퍼거슨시 교육청 역시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25일 관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25일 새벽 현재까지는 이 같은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사건의 진원지인 퍼거슨시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과 함께 방화와 약탈, 15발 이상의 총성 등이 보고되고 있다.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퍼거슨시를 제외한 미국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심각한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미 법무부의 조사 결과도 ‘변수’로 남아 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연방정부 차원의 인권조사가 계속 진행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미 법무부와 연방검찰은 8월 소요사태가 고조되자 윌슨 경관이 연방법에 규정된 시민권을 침해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별도로 벌여왔다.
홀더 장관은 “비록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렸지만 이 사건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조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증거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퍼거슨시 경찰서의 위헌적인 경찰업무 패턴 여부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사건 이후 근신하던 윌슨 경관이 지난달 24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료 경찰과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6년차 경관인 윌슨은 현재 퍼거슨시 경찰 측과 사직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6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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