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궁에서 하룻밤…여왕 환대에 中 첫날 3조 투자보따리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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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영국의 '황금시대'를 선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뜨거운 환대 속에 나흘간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밤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로열 블루' 드레스코드를 선보였던 시 주석은 20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베푼 환영식 때도 같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로열 블루'를 통해 엘리자베스 여왕 초대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이다. 

이날 BBC방송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여왕의 남편 에든버러공(필립공)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고, 이에 맞춰 런던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선 41발 예포가 발사되고 근위사단 군악대 트럼펫 연주가 이어졌다. 시 주석 내외는 환영식이 끝난 후 엘리자베스 여왕 내외와 왕실전용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전으로 이동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황금마차는 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과 오찬을 한 뒤 시 주석은 영국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의회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 역사를 언급한 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후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와 면담하고 여왕 주최 국빈 만찬까지 소화한 시 주석은 버킹엄궁에서 하루를 보냈다. 

여왕의 환대에 중국 기업들도 화끈하게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종푸그룹은 영국 오디어스그룹과 에코파크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노스웨일스와 사우스웨일스에 각각 건설하는 에코파크에 종푸그룹이 20억파운드(약 3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시진핑 주석 방문기간 '차이나 머니' 위력을 보여준 첫번째 프로젝트로, 투자규모는 영국이 최근 몇 년간 외국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것 중 가장 크다. 

시 주석은 21일에는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영국 고속철과 원자력 등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에 대한 투자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회담 후에는 양국간 비즈니스 포럼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 함께 글로벌 위성통신사 인마샛 공장을 견학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을 끝으로 시 주석은 런던 스케줄을 마무리 하고 잉글랜드 북서부 도시 맨체스터로 이동한다. 시 주석은 마지막 날인 23일 맨체스터대학 국립그래핀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래핀은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 이동이 빨라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시 주석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시티 축구팀을 방문한 뒤 출국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이유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001993&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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