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A / 알리안츠 글로벌 웰스리포트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쇼핑객으로 북적이는 중국 선양의 한 백화점.
중국이 전 세계 부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중산층 인구가 10억명을 뛰어넘은 가운데 이 중 3분의 2가 아시아, 그 중에서도 85%가 중국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성장세에 힘입어 아시아 중산층 인구는 2000년 이후 10배가량 증가했다. 앞으로도 중국의 발전이 전 세계 금융자산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 보험금융그룹인 알리안츠그룹은 세계 50여 개국 가계 자산과 부채 상황을 분석한 '2015 알리안츠 글로벌 웰스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미하엘 하이제 알리안츠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금융자산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라며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며 앞으로 중국이 다른 국가를 따라잡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는 전 세계 자산가들을 부에 따라 3개 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중산층은 6100유로(약 794만원)에서 3만6700유로(약 4778만원) 사이 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을 보유한 인구를 말한다. 특히 2014년 말 기준 중국의 총금융자산 규모는 최초로 일본을 능가했다. 아시아 지역 총금융자산 규모는 약 34조유로(약 4경4000조원)에 이르렀는데 이 중 중국의 총금융자산 규모가 약 14조유로(약 1경8000조원)로 4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본이 35%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6.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높은 성장 여파로 전 세계 금융자산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총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에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6%에 달해 2013년보다 1.4%포인트, 2000년 기준으로는 3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순금융자산은 2014년 18.2%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표적인 신성장 지역으로 꼽혔던 라틴아메리카와 동유럽은 각각 4.2%와 8.6%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쳐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아시아의 성장세는 1인당 금융자산 기준으로 세계 20대 부유국 순위를 매긴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2000년만 해도 일본이 유일하게 10대 부유국에 이름을 올렸는데 2014년에는 아시아에서 일본(8위) 싱가포르(9위) 대만(10위) 등 3개국이 10위권에 포함됐다. 한국은 22위를 차지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중국은 33위를 기록해 순위가 오른 반면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4단계 이상 하락했다. 

하이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역별로 금융자산 성장 추이가 불평등하게 큰 차이를 보인다"며 "아시아에는 선진국을 따라잡아야 할 국가들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시아의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가 성장동력은 약화되고 있다.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도 2001~2007년 21%에서 2008~2014년 18%로 소폭 감소했다. 

알리안츠는 가장 확실한 사례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2001~2007년 11.6%에서 2008~2014년 7.6%로 하락했다. 반면 일본은 예외적으로 1.3%에서 2.4%로 소폭 상승했는데, 아시아 지역 전체 성장률이 2001~2007년 5.7%에서 2008~2014년 8.0%로 증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을 제외하면 2008~2014년 아시아 지역 연평균 성장률은 13.7%로, 금융위기 이전 7년간보다 0.7%포인트 감소한다. 

한편 전 세계 총금융자산은 136조유로(약 17경6000조원)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7.1% 증가해 전년 대비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총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 규모도 2014년 말 전년보다 8.1% 늘어난 100조유로(약 13경원)를 넘어서면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후 변화, 가난, 인구 이동, 디지털 혁명, 낙후된 인프라스트럭처 등 우리 앞에 놓인 도전 과제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향후 투자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73515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