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마파크 굴기’…중산층 지갑 열게 만든다

디즈니랜드·유니버설 등 내년부터 줄줄이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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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놀이공원과 쇼핑시설을 겸한 테마파크들이 연이어 문을 연다. 중국에서 테마파크 붐이 일고 있는 것. 

중국 테마파크 붐은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올라간 덕분이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테마파크라는 공간 속에서 여가와 소비를 마음껏 즐기려는 중산층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각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속속 중국 진출에 나섰다. 일각에선 테마파크 유치를 통해 꺼져가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지역 정부의 ‘전략’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 기사는 중국 부동산 시장 화두가 더 이상 단순 부동산 투자가 아닌 ‘테마파크’에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안에 문을 열 예정인 완다테마파크가 선발 주자다. 중국에서 가장 갑부인 부동산 겸 영화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의 작품이다. 10억달러를 투자한 완다 테마파크에서는 중국판 태양의 서커스 같은 아크로바틱 쇼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완다그룹은 내년께 3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한 사람당 입장료도 700~2200위안(약 39만원)으로 제법 높다. 

2015년은 중국 테마파크 개장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일단 미국 월트디즈니가 야심 차게 짓고 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한다. 50억달러를 투자한 이곳에는 전 세계 디즈니랜드 중에서 가장 큰 성(城)이 세워진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열리면 중국은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시장인 일본을 제치고 1위가 될 전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 헬로키티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도 내년 1월 생긴다. 저장성 안지현에 위치하는 헬로키티 테마파크에는 헬로키티 캐릭터 상품으로 가득한 럭셔리 숙박시설도 생긴다. 

인기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를 제작한 미국 드림웍스는 2016년을 목표로 테마파크를 상하이에 세우고 있다. 

미국 최대 케이블 TV업체인 컴캐스트가 개설할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이르면 2019년께 지어진다. 30억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컴캐스트 산하 테마파크 운영 회사인 유니버설 ‘파크&리조트’와 중국 국유기업 4곳이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판 롯데월드에 준하는 식스 플래그스(6 flags)가 중국 여러 곳에 식스 플래그스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사는 앵그리버드를 주제로 한 놀이동산을 2018년까지 중국에 9곳을 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국에서 건설 프로젝트가 확정됐거나 준비 중인 대형 테마파크는 60여 곳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미국 조사기관인 AECOM을 인용해 중국이 2020년 미국을 추월해 입장객 기준 세계 최대 테마파크 시장이 된다고 보도했다. 2010년 중국 테마파크 입장객은 6000만명이었던 데 반해 미국은 2억2000만명으로 중국의 4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국 테마파크 입장객이 2015년 1억2700만명에서 2020년 2억21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인 반면 미국은 오히려 감소세가 이어져 중국이 미국을 제칠 공산이 크다. 중국 테마파크의 특징은 단순 놀이공원이 아닌 레저, 외식, 문화생활, 쇼핑 등 복합적인 가족형 소비가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데 있다. 소황제로 자란 어린이에겐 놀이공원이며, 부모들에게는 쇼핑을 즐기는 공간이라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중국인들의 소비시장에 올라탈 수 있다는 점에선 한국 기업에도 구미가 당길 수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금이 수조 원대인데 안전사고 없이 운영하는 노하우까지 요구되는 터라 섣불리 진출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10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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