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쇼크’에 대형株 와르르

코스피 16개월만에 최저…외국인 6일 3300억 매도


◆ 유가 50달러 붕괴 초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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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삼재(三災)’로 인해 심하게 휘청거렸다. 글로벌 주요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1900선이 무너지면서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3.30포인트(1.74%) 내린 1882.45로 마감했다. 분위기는 개장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1895.48로 1900선이 무너지면서 시작해 한때 1877.38까지 밀렸다. 이날 종가는 2013년 8월 23일(1870.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급락세는 외국인투자자가 이끌었다. 올 들어 200억~500억원대 소폭 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3300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기관투자가까지 804억원 매도로 합세하며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업종지수도 비금속 광물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전기전자(-2.04%) 기계(-2.51%) 등 수출업종부터 섬유의복(-4.08%) 등 내수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2.85%) 현대차(-2.08%) 등 시가총액 10위권에 포함된 종목들도 모두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1.34포인트(1.86%) 하락한 1만7501.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7.62포인트(1.83%) 내린 2020.5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4.24포인트(1.57%) 낮아진 4652.5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의 하락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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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도 일본(-3.02%)과 대만(-2.43%)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상승(0.03%)한 3351.4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열린 6일 유럽 증시에서 오후 11시 30분 현재(한국시간) 영국(-0.2%), 독일(0.9%), 프랑스(0.27%) 등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0.10% 소폭 상승하며 출발했다. 

글로벌 증시가 심하게 충격을 받은 것은 ‘삼재’가 겹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리스크 오프’ 현상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7% 상승한 20.78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전날보다 11.85%나 급등한 13.88까지 치솟았다. 이날 국제유가는 공급 우위 지속 전망과 수요 약화 가능성 등이 떠오르면서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65달러(5%) 낮아진 50.04달러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그리스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렉시트’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렉시트가 현실로 나타나면 그리스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부랑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심지어 그렉시트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충격을 넘어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를 내버려둔다면 유로존의 붕괴가 올 것”이라며 “회원국 탈퇴가 현실화하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11.1원 급등한 10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과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값이 일본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를 손절하는 매물에다 국내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원화값 상승폭을 키웠다”며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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