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 타고 ‘저당 식품’ 전쟁

설탕 줄일수록 소비자 선택받아…無첨가물 제품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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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인기에 과자뿐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홍삼 등 일부 건강식품에도 달달한 ‘허니’ 열풍이 불고 있지만 당 성분을 줄인 건강식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식품업계는 당 외에도 나트륨(소금)과 칼로리를 줄인 웰빙제품을 개발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일부 식품은 합성첨가물 등을 배제한 이른바 ‘무(無)첨가’ 제품도 내놓고 있다. 

당은 3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탄수화물의 원천이지만 불규칙한 식습관과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로 국내 소비자들 당 섭취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49.9g이었던 1인당 하루 당 섭취량은 2012년 65.3g으로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25g 이하보다 2.5배가량 높은 셈이다. 

무엇보다 과자나 음료 등을 자주 섭취하는 소비층이 유아나 청소년들이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이 몸속에 들어가면 유해 성분에 대항하는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아 당 성분 그대로 체내에 저장돼 소화기관에 악영향을 준다”며 “성장기 어린이일수록 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웰빙 열풍과 함께 식품업계에서는 당 함유량을 줄인 상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발효유 1위 업체인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대대적인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1971년 8월 제품 발매 이후 올 하반기 처음으로 저당 신제품을 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발효유에도 적지 않은 양의 당이 들어갔다. 발효유를 만들다 보면 신맛이 생성되기 때문에 당 성분을 첨가해 소비자가 먹기 좋은 새콤달콤한 맛을 유지해왔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당을 빼고도 맛있는 발효유를 탄생시키기 위해 지난 2년간 연구를 거쳐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25%에서 최대 60%까지 낮춘 신제품을 최근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기능성 발효유 시대를 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사진)은 당 함량을 낮춘 저당 발효유로 재탄생했다. 새로 나온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저지방’은 액상과당 대신 올리고당 2종을 넣어 당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25% 낮추고, 칼로리 함량도 8% 줄였다. 

한국야쿠르트의 또 다른 발효유인 ‘세븐’도 국내산 벌꿀로 맛을 더하고 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은 ‘세븐 허니’로 변신했다. 지난 8월 말 출시 후 현재까지 판매량이 43%나 늘었다. 특히 이달 초에는 국내 1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발효유인 ‘야쿠르트’의 저당 제품도 나왔다. 야쿠르트는 발매 후 지금까지 450억병 넘게 팔린 국내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로 43년 만에 신제품이 나온 셈이다. 

농심도 최근 당 함량과 칼로리를 줄인 ‘카프리썬’을 출시했다. 당 함량을 평균 36%가량 줄여 100㎖ 용기에 당 성분을 15g 이하로 만들었다. 이에 칼로리도 1개 제품당 92㎉에서 60㎉로 35% 줄어들었다. 그 대신 농심은 카프리썬만의 향긋한 과일주스 맛을 살리기 위해 중남미가 원산지인 스테비아 식물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를 첨가했다. 

첨가물을 아예 넣지 않은 무첨가 제품도 확산되고 있다. 정식품은 영양에 건강까지 고려한 ‘베지밀 무첨가 두유’를 내놓으며 제품 이름에 무첨가를 명기했다. 이 제품은 소금과 설탕, 합성착향료 등을 일절 넣지 않고 만든 두유다. 이로써 일반 두유보다 1.5배나 많은 콩이 들어가 고단백 제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식품성분 저감에도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이 분야 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77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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