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 먹던 백화점 맛집 곳곳에 빈자리
유·아동 문화센터 수강도 취소 줄이어
`유커 여파` 은련카드 매출·면세점 타격
◆ 메르스를 넘자 / 메르스 한파에 또 꽁꽁…내수 현장점검 ◆
메르스 사태 여파로 쇼핑객들 발길이 뚝 끊겨 1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이 한산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김재훈 기자]
내수 소비가 또다시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오랜 침체 끝에 5월 골든위크를 기점으로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던 소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지난달 유커(중국 관광객) 덕분에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매출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고, 부동산과 증시 회복 덕분에 고소득층도 조금씩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외제차, 남성정장, 가구, 가전 등이 동반 매출 증가세를 보여 내수 경기가 오랜 불황 끝에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메르스 태풍 탓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매일경제신문이 10일 주요 소비 현장과 유통 채널을 긴급 점검한 결과,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복병'이 소비에 직격탄을 날려 경기 회복 불씨가 또다시 사그라지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현장에선 "정부가 하루빨리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고, 경기를 되살릴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죽어라 죽어라 하네요. 이달 1일 퇴근시간 때부터 고객 발길이 뜸해지더니 그 이후부터는 계속 제자리걸음입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정말 심각한 지경에 빠질 거예요."
10일 평택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점장은 매장 상황에 대해 묻자 먼저 한숨부터 쉬었다.이미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지점 분위기를 묻는 연락이 올 때마다 억장이 무너질 지경이다.
그는 "메르스 환자 집중 발생 지역이어서 가뜩이나 매출이 급감했는데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 혹여 손님이 더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죽어라 죽어라 하네요. 이달 1일 퇴근시간 때부터 고객 발길이 뜸해지더니 그 이후부터는 계속 제자리걸음입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정말 심각한 지경에 빠질 거예요."
10일 평택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점장은 매장 상황에 대해 묻자 먼저 한숨부터 쉬었다.이미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지점 분위기를 묻는 연락이 올 때마다 억장이 무너질 지경이다.
그는 "메르스 환자 집중 발생 지역이어서 가뜩이나 매출이 급감했는데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 혹여 손님이 더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장기화하자 내수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마트, 백화점 등 대형 매장의 경우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며 방문객이 급감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 집계치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경우 6월 첫째주 매출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 평균 매출보다 7.2%,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4% 줄었다. 백화점은 같은 기간 지난달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16% 각각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승인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정부 통계와 비교해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영향은 더 크다. 새로 생긴 지점에서 발생한 신규 매출을 제하고 기존 점포로만 매출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1~9일 전년 동기 대비 기존점 매출이 11.4% 줄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7.9% 하락했다. 어린이날, 노동절 등 휴일이 많았던 지난달 1~9일과 비교하면 무려 26.7%나 매출이 감소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주요 지역인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은 같은 기간 각각 43.3%, 36,5% 매출이 감소해 타격이 더 컸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17.2%, 15.6% 줄었다.
백화점은 대형마트에 비해 전방위 타격을 입고 있다. 주로 '장보기' 고객 위주인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의 경우 쇼핑 외에도 레스토랑, 문화센터 방문 등 다양한 목적의 방문객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10일 점심시간에 찾은 강남 한 백화점 내 유명 빙수집은 최근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20년 동안 단 한번도 대기표를 받지 않고 주문을 해본 적이 없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사람이 붐비던 곳이지만 이날은 눈에 띌 정도로 빈자리가 많았다. 이 시간대만 되면 유모차를 끌고 쇼핑과 문화센터 수업을 위해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곤 하던 젊은 여성들 역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9.5%가량 줄었다. 이들은 유·아동 동반 강좌와 임신부 대상 강좌 수업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 문화센터 수강 취소율이 10%를 넘어섰다.
유커 감소로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들이 덩달아 줄고 있는 것도 백화점들에는 고민거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 기간 은련카드 매출 신장률이 60%로 평균 신장률(80%)보다 20%포인트 줄었다. 롯데백화점 은련카드 신장률 역시 20%포인트 감소했다.
중국인 매출 성장률 둔화로 인한 타격은 면세점이 가장 크다. 최근 5년간 평균 20%가량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롯데면세점은 이달 들어 매출 증가율이 5%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스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던 2003년 이후 12년 만에 매출 역신장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방한 취소객이 증가하면서 이번주와 다음주 매출에 더 큰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공동 롯데면세점 설화수 매장은 평소 같으면 결제하기 위해 줄을 선 유커들로 북새통을 이뤘겠지만 이날 오후에는 한산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주요 지역 병원 내에 위치한 편의점은 울며 겨자 먹기로 휴업 중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 위치한 편의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휴점하기로 했지만 병원 측 요청으로 이달 말까지 휴점 기한을 현장하기로 했다. 평택 국제대 본관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문을 닫는다.
[김주영 기자 /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이날 기획재정부 집계치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경우 6월 첫째주 매출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 평균 매출보다 7.2%,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4% 줄었다. 백화점은 같은 기간 지난달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16% 각각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승인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정부 통계와 비교해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영향은 더 크다. 새로 생긴 지점에서 발생한 신규 매출을 제하고 기존 점포로만 매출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1~9일 전년 동기 대비 기존점 매출이 11.4% 줄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7.9% 하락했다. 어린이날, 노동절 등 휴일이 많았던 지난달 1~9일과 비교하면 무려 26.7%나 매출이 감소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주요 지역인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은 같은 기간 각각 43.3%, 36,5% 매출이 감소해 타격이 더 컸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17.2%, 15.6% 줄었다.
백화점은 대형마트에 비해 전방위 타격을 입고 있다. 주로 '장보기' 고객 위주인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의 경우 쇼핑 외에도 레스토랑, 문화센터 방문 등 다양한 목적의 방문객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10일 점심시간에 찾은 강남 한 백화점 내 유명 빙수집은 최근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20년 동안 단 한번도 대기표를 받지 않고 주문을 해본 적이 없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사람이 붐비던 곳이지만 이날은 눈에 띌 정도로 빈자리가 많았다. 이 시간대만 되면 유모차를 끌고 쇼핑과 문화센터 수업을 위해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곤 하던 젊은 여성들 역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9.5%가량 줄었다. 이들은 유·아동 동반 강좌와 임신부 대상 강좌 수업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 문화센터 수강 취소율이 10%를 넘어섰다.
유커 감소로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들이 덩달아 줄고 있는 것도 백화점들에는 고민거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 기간 은련카드 매출 신장률이 60%로 평균 신장률(80%)보다 20%포인트 줄었다. 롯데백화점 은련카드 신장률 역시 20%포인트 감소했다.
중국인 매출 성장률 둔화로 인한 타격은 면세점이 가장 크다. 최근 5년간 평균 20%가량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롯데면세점은 이달 들어 매출 증가율이 5%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스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던 2003년 이후 12년 만에 매출 역신장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방한 취소객이 증가하면서 이번주와 다음주 매출에 더 큰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공동 롯데면세점 설화수 매장은 평소 같으면 결제하기 위해 줄을 선 유커들로 북새통을 이뤘겠지만 이날 오후에는 한산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주요 지역 병원 내에 위치한 편의점은 울며 겨자 먹기로 휴업 중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 위치한 편의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휴점하기로 했지만 병원 측 요청으로 이달 말까지 휴점 기한을 현장하기로 했다. 평택 국제대 본관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문을 닫는다.
[김주영 기자 /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58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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