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외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외식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유통업체들은 온라인몰 고객 모시기로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메르스 공포로 위생상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주력 상품을 손세정제 항균비누 등으로 발 빠르게 바꾸며 판촉에 나서고 있다.
■ 외식 자제에 수입 삼겹살 안 팔려
■ 외식 자제에 수입 삼겹살 안 팔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수입 냉동 삼겹살 1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050원으로 한 달 전 1133원보다 7.3% 떨어졌다. 지난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금(金)겹살'로 불릴 정도로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한 점을 감안하면 여름 성수기에 삼겹살 가격이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오를 경우 대체재인 수입산 역시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국산 냉장 삼겹살은 100g당 2127원에서 2348원으로 10.4% 올랐다.
이처럼 수입산과 국산 삼겹살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인 데는 메르스가 적잖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삼겹살은 주로 가정용으로 소비되는 데 비해 수입산은 식당이나 대형 급식업체 등에서 많이 쓰인다"며 "메르스 파장으로 외식이 급감한 게 수입산 삼겹살 값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선 이달 8~14일 전국 외식업체들 평균 매출액은 지난달 말보다 3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 대신 국내로 들어온 벨기에 등 유럽산 삼겹살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 '빅세일' 백화점 온라인몰 북적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관심을 돌리자 '온라인 손님 모시기'를 위해 파격 할인 행사에 나선 백화점들은 그나마 성과를 올리고 있다. 매장 정기휴무일이었던 지난 15일을 '사이버 먼데이'로 정해 온라인몰에서 건강식품 의류 등 350개 브랜드 300억원어치 물량을 최대 70% 할인판매했던 롯데백화점은 이날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평균 온라인몰 매출신장률 17%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날 특히 판매가 급증한 품목은 랑콤 등 명품화장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나 급증했다. 골프 관련 제품과 수영복, 아동의류 매출도 각각 260% 안팎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 15~16일 이틀간 온라인쇼핑몰 H몰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 현대백화점도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온라인 매출 증가가 텅 빈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아직 백화점 전체 매출의 10%에도 못 미쳐 백화점 정기휴무날 일부 고객을 흡수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 화장품 대신 손세정제 전면에
이처럼 수입산과 국산 삼겹살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인 데는 메르스가 적잖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삼겹살은 주로 가정용으로 소비되는 데 비해 수입산은 식당이나 대형 급식업체 등에서 많이 쓰인다"며 "메르스 파장으로 외식이 급감한 게 수입산 삼겹살 값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선 이달 8~14일 전국 외식업체들 평균 매출액은 지난달 말보다 3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 대신 국내로 들어온 벨기에 등 유럽산 삼겹살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 '빅세일' 백화점 온라인몰 북적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관심을 돌리자 '온라인 손님 모시기'를 위해 파격 할인 행사에 나선 백화점들은 그나마 성과를 올리고 있다. 매장 정기휴무일이었던 지난 15일을 '사이버 먼데이'로 정해 온라인몰에서 건강식품 의류 등 350개 브랜드 300억원어치 물량을 최대 70% 할인판매했던 롯데백화점은 이날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평균 온라인몰 매출신장률 17%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날 특히 판매가 급증한 품목은 랑콤 등 명품화장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나 급증했다. 골프 관련 제품과 수영복, 아동의류 매출도 각각 260% 안팎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 15~16일 이틀간 온라인쇼핑몰 H몰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 현대백화점도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온라인 매출 증가가 텅 빈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아직 백화점 전체 매출의 10%에도 못 미쳐 백화점 정기휴무날 일부 고객을 흡수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 화장품 대신 손세정제 전면에
명동 유커 상권의 간판 격인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주력 상품을 '손세정제'로 전환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손세정제인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은 최근 하루에 평균 20만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대형마트와 약국에서 보급형 손세정제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화장품회사 제품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원래 유커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알로에 수딩젤'이나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는데 이달 들어선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매장에서 화장품보다 손세정제를 더 많이 찾는다. 서진경 네이처리퍼블릭 팀장은 "원래 30㎖ 소용량 제품 위주였는데 물량이 달려 16일부터 250㎖짜리 대용량 제품까지 내놨다"고 말했다.
또 명동 매장 주변에 은행 등 기업체들이 많이 있다 보니 단체주문도 부쩍 늘었다고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설명했다. 록시땅이 내놓은 '라벤더 클렌징 핸드 워시'는 300㎖에 2만2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여의도 직장인 등에게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매장 전면에 등장했다.
[박인혜 기자 /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은 원래 유커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알로에 수딩젤'이나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는데 이달 들어선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매장에서 화장품보다 손세정제를 더 많이 찾는다. 서진경 네이처리퍼블릭 팀장은 "원래 30㎖ 소용량 제품 위주였는데 물량이 달려 16일부터 250㎖짜리 대용량 제품까지 내놨다"고 말했다.
또 명동 매장 주변에 은행 등 기업체들이 많이 있다 보니 단체주문도 부쩍 늘었다고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설명했다. 록시땅이 내놓은 '라벤더 클렌징 핸드 워시'는 300㎖에 2만2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여의도 직장인 등에게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매장 전면에 등장했다.
[박인혜 기자 /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76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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