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테크`는 옛말…신상품도 "팔아달라" 줄이어
초고가 명품가방도 불황에 위상 `뚝`
`하늘의 별따기` 에르메스 버킨백도 웃돈주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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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샤넬ㆍ에르메스와 같은 초고가 명품이 중고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8일 서울 청담동 중고명품점에 손님들이 들어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신품 샤넬 `클래식` 숄더백을 600만원 정도에 사가더군요. 백화점에선 700만원 넘게 팔리는 건데 보증서도 들어있으니 믿고 사간 거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중고명품가게 점원)

"불황 탓인지 중고 명품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구하기 힘들던 물건도 나오고 있고요. 색상과 디자인도 다양합니다. 갖고 있던 루이비통ㆍ프라다를 내놓고 샤넬로 바꿔 가거나, 샤넬을 내놓고 에르메스 가방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청담동 B중고명품점 주인)

지난 27일 들러 본 서울 강남구 청담동ㆍ압구정동 일대 중고 명품점에는 샤넬 가방을 찾는 젊은 여성부터 에르메스 한정판 가방의 시세를 묻는 중년 여성까지 발길이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중고 시장에서도 구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샤넬과 에르메스 가방이 즐비하다는 점이다.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의 중고 제품은 한편으로 밀려나 있고, 샤넬과 에르메스 가방이 진열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예 `샤넬 전문` `에르메스 전문`이란 표시판을 붙인 곳도 많았다.

심지어 신상품까지 정상 매장 가격보다 100만원가량 싸게 매물로 나와 있었다. 백화점에서 715만원에 팔리는 샤넬 `클래식` 신품 백은 600만원대에, 시중가 740만원인 `빈티지` 숄더백은 100만원가량 저렴한 640만~650만원대에 나왔다. 에르메스의 한정판 가방인 버킨(폭 35㎝)은 시중가 1300만원짜리가 1700만~1800만원에, 켈리(32㎝)는 1100만원짜리가 1600만~170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명품의 대명사` 샤넬과 에르메스마저 중고 판매점으로 쏟아져 나오는 이유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길게 이어지고 있는 불황과 전통 명품의 위상 하락을 꼽고 있다.

송지혜 베인&컴퍼니 명품 담당 파트너는 "고가 명품을 주로 사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소비자가 교육비 지출과 노후 대비 등의 이유로 지갑을 닫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싸지만 구하기 어려워 중고를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의미에서 생긴 `샤테크(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는 이미 옛말이 됐다. 샤넬 가방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고점까지 생겼다. C중고명품점은 샤넬의 대표 상품인 `2.55 클래식`과 `빈티지` 중고 가방을 500만원대에 위탁판매 중이었다. 가게 주인은 "요즘 샤넬 가방이 대량 공급과 여행자의 해외 반입 등으로 흔해지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예전에는 워낙 고가라 엄두도 못 냈지만 중고품이 많아지면서 같은 가격대의 B급 명품을 사느니 차라리 샤넬로 갈아타고 있다는 것이다.

에르메스도 중고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다른 점은 에르메스 대표 상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은 신품으로 중고 시장에 나오면 정상가보다 500만원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르메스 가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D명품중고점 주인은 "여성이 선망하는 버킨이나 켈리도 500만~1000만원을 더 내면 얼마든지 신상품을 구할 수 있다"면서 "두 제품을 빼고는 에르메스 신품 가방도 시중가보다 10%가량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지혜 베인&컴퍼니 명품 담당 파트너는 "고가 명품을 주로 사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소비자가 교육비 지출과 노후 대비 등의 이유로 지갑을 닫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통의 명품에 국한하지 않고 개성 있는 명품을 찾는 신조류도 작용하고 있다.

비싸지만 구하기 어려워 중고를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의미에서 생긴 `샤테크(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는 옛말이 됐다. 샤넬 가방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고점까지 생겼다. C중고명품점은 샤넬의 대표 상품인 `2.55 클래식`과 `빈티지` 중고 가방을 500만원대에 위탁판매 중이었다. 가게 주인은 "요즘 샤넬 가방이 대량 공급과 여행자의 해외 반입 등으로 흔해져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사는 사람도 예전에는 워낙 고가라 엄두도 못 냈지만 중고품이 많아지면서 같은 가격대의 B급 명품을 사느니 차라리 샤넬로 갈아타고 있다는 것이다.

에르메스도 중고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다른 점은 에르메스 대표 상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은 신품으로 중고 시장에 나오면 정상가보다 500만원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르메스 가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D명품중고점 주인은 "여성이 선망하는 버킨이나 켈리도 500만~1000만원을 더 내면 얼마든지 신상품을 구할 수 있다"면서 "두 제품을 빼고는 에르메스 신품 가방도 시중가보다 10%가량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백화점 내 샤넬과 에르메스 매장은 손님은 없고 직원 여러 명만 서성이는 모습을 보인 반면 중고 명품 시장에는 사람들이 계속 들락거리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김지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45403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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