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B씨는 6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ELS가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조기상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ELS는 코스피200과 홍콩 HSCEI,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졌는데 세 지수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5% 이상을 만족해 5.75% 수익을 냈다. 연 수익률로는 11.5%를 거둔 것에 만족한 B씨는 다른 ELS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원금 손실은 겁나지만 저금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정기예금 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자 저금리에 지친 자산가들이 주식과 주식 관련 파생상품 등 위험자산 투자에 눈을 더 돌리고 있다.
ELS에는 매달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일반상품보다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주는 증권사 특판상품은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는 올들어 1조6219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배당투자 열풍이 불면서 높은 배당이 기대되는 종목 주가가 뛰고 배당주 펀드에도 올들어 1조8282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증시 주변 대기자금도 늘고 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융자잔액은 지난달 27일 5조1894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도 최근 15조~16조원대까지 늘어났다. 이 자금은 지난 3월만 해도 13조원대에 불과했다.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지난달 18일 45조228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저금리를 더 버티기 어려워진 데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공모주 투자 열기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일부 공모주는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섰고,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는 5월 이후 1조원이 넘게 몰렸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신한PWM압구정센터 PB팀장은 "과거에는 투자 제안을 해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던 고객들이 `은행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조기상환으로 이익을 낸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ELS를 가장 선호하며, 펀드 투자에 대한 저항감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은아 기자 / 노현 기자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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