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넘어 `티테크 시대`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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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TIB는 미래 여행 트렌드로 '티테크'를 꼽는다. 스위스(사진)를 가서도 '우버'로 벤츠 택시를 부르고, '위시빈'으로 놀 곳과 액티비티를 찾는 게 요즘 신세대들의 특징이다. [사진제공 = 레일유럽]

매년 3월 베를린 시내 메세(Messe Berlin GmbH·베를린 박람회장) 주변은 북새통이다. '여행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여행 박람회 '베를린 ITB(Internationale Tourismus-Borse Berlin·관광박람회)' 때문이다. 66년 처음 열렸으니 역사만 무려 반세기. 스마트한 여행 트렌드를 보러 오는 여행 마니아들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여행판 스카우터들은 '여행계의 스티븐 잡스'들이 만든 회사와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을 사냥(M&A)하러 이곳으로 몰려든다. 한국이 참여한 건 10년 전. 한국관광공사가 2006년 자체 부스를 운영하며 '코리아 PR'에 나서면서부터다. 1만여 여행업체가 참가한 올해는 △예약 △비즈니스 여행 △크루즈 △문화 관광 △ITB 모바일 여행 서비스 △웰니스 등으로 세분화돼 열렸다. 매일경제 투어월드팀은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이 현지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각 단독 취재 SOS를 쳤다. 3박5일짜리 살인적(?)인 독일 출장은 그렇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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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를 넘어 티테크(Travel+Technology) 시대가 열렸다.' 

50유로(약 7만5000원)짜리 입장료, 20만장이 완판되는 세계 최고의 베를린 관광 박람회가 던진 화두다. 가구만 DIY(Do It Youself)를 하는 게 아니다. 여행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TIY(스스로 만들어가는 여행·Travel It Youself)' 시대에는 핀테크처럼 '티테크'에 익숙한 첨단 여행족들만 생존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선언인 셈이다. 베를린 ITB 구석구석을 함께 돌아본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은 "스마트와 모바일 동력을 장착하지 않는다면 관광 부국이 될 수 없다"며 "IT기술로는 단연 으뜸인 대한민국을 티테크 선도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침 현장에는 대한민국 여행 최고의 달인 '영건 3인방'이 동참했다. 무려 5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지닌 옐로모바일의 주력 자회사 옐로트래블을 이끄는 조맹섭 대표, 안드로이드-아이폰 여행부문 1위 애플리케이션 위시빈(Wishbeen) 박동두 대표, 최고 게스트하우스 포털 한인텔 오현석 대표다. 변추석 사장과 함께 ITB 현장을 샅샅이 훑은 영건 3인방이 함께 별점 5개를 준, '세계를 놀라게 할 최고의 여행계 새내기'들만 콕 집어 소개한다. 

◇ 250억 투자받은 이색 투어…Get your guide 

한마디로 혁명이다. 창업자는 독일인과 중국인. 창업 연도는 2009년이다. 기본적인 회사개요는 이렇다. 투어상품과 티켓 플랫폼. 아, 어렵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다음이다. 이 회사 앱을 까는 순간 마법의 세계가 열린다. 그러니깐, 이런 식. 앱을 실행하면 유럽 전역의 일일투어 리스트가 좍 뜬다. 가격대별 리스트는 기본. 여기에 골목 투어, 펍(맥주집) 투어, 던전(귀신) 투어 같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색 투어 상품들이 나온다. 관심이 간다면 클릭만 하면 끝. 결제가 완료되면 정해진 장소에서 접선이 시작된다. 이 투어를 안내하는 이는 현지민. 알고보면 이 현지민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독특한 코스를 상품으로 올려둔 거다. 이쯤되면 감이 딱 온다. 왜, 앱과 회사명이 겟유어가이드인지. 이 앱을 깔고, 가만 있을 대한민국 최고 여행 고수들이 아니다. 한인텔 오현석 대표 바로 신청, 하루를 직접 베를린 시내 펍(맥주집)을 순회하는 'pub crawling'에 나섰다. 기꺼이 함께 나와준 겟유어가이드 CEO들. 술 한잔 들어가니 입이 열린다. 최근 한 펀드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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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쇼핑 물품 호텔 배달…Shopnfly 

놀랍다. 기발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해외여행을 앞두고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다음이 문제다.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간다. 줄이 뭐같이 서 있는 면세 수령 창고 앞에 대기. 티케팅하느라 진 다 뺐는데, 또 기다려야 한다. 이때쯤이면 간절한 바람 하나. 쇼핑한 거 그냥 택배로 부쳐 주면 안 되나. 이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준 회사가 'Shopnfly'다. 물론 약간 구조는 다르다. 그러니깐 이런 식. 여행 전 현지(도착지)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미리 쇼핑한다. 그 다음은 그냥 빈 몸으로 비행기에 올라 현지로 이동. 그리고 묵을 호텔로 간다. 놀라운 건 그다음. 그 호텔에서 쇼핑한 상품을 받아보는 방식이다. 당연히 인기가 있을 수밖에. 현재 전 세계 80개 도시에 20만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2년 이스라엘인이 창업. 

◇ 도착지까지 모든 이동수단 한눈에…Allryder 

아마도 우버에 치인 현지 택시들, 또 한 번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올라이더. 글자 그대로 모든 운송수단을 한눈에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활용 방법도 초간편. 일단 여행지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한다. 위치 정보를 추적한 앱은 0.1초도 안 돼 도착지까지 가는 최단 거리 지도를 띄워준다. 더 놀라운 건 다양한 경로와 함께 걷기, 자전거, 트램 등 모든 이동수단을 보여준다는 것. 자전거·자동차는 렌트할 수 있는 장소 안내까지 순식간에 검색해 안내해 준다. 앱투앱으로 바로 승차권 등 구매도 가능. 현재는 유럽에 국한돼 있지만 곧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 

◇ 여행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Travelstarter 

유럽 기반 여행 스타트업 기업이자 앱. 현재는 '베타서비스' 중이다. 여행업계 사람들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크라우드 펀딩은 기술 기반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핵심은 이걸 여행 상품에 적용했다는 것. 크라우드 펀딩을 해서 여행 지식을 내놓은 서포터에게 숙박, 투어, 레스토랑 식사권, 티켓 등을 제공해 여행 생태계를 돕는 방식이다. 좀 쉽게 말하면 이런 식. 예컨대 자신만 아는 동네 맛집 투어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이걸 이 앱에 올려둔다. 이게 돈이 될 것 같다고 감이 온 일반인이 십시일반 펀딩을 해준다. 이렇게 모인 펀딩 자금으로 이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는 상품화에 앞서 시범 운영을 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여행상품 판매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통해 개발한 여행상품을 시장에 빠르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 당연히 여행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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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안드로이드 여행 부문 점령…위시빈(Wishbeen) 

한국 기반 스타트업 업체. 지난주부터 애플 기반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기반 쇼핑몰에서 여행 카테고리 1위를 휩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위시빈은 여행 일정을 직접 만들고 공유하는 서비스. 하지만 지금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현지에서 스마트폰만 켜면 여행지 명소·레스토랑·즐길거리 등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기몰이 중이다. 근처 여행지 찾기 기능을 통해 터치 한 번에 본인 위치 근처의 숙박·명소·레스토랑·즐길거리·액티비티 등에 대한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고 예약도 할 수 있다. 한글과 영문 서비스 모두 가능. 

[베를린(독일) =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46741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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