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의학] [Medicine] 남성용 ‘먹는 피임약’ 시대 열린다
Insights & Trends/Technological/Scientific 2014. 12. 18. 08:49印尼 아이랑가대연구팀 경구피임약 임상시험
정자 생산성 일시감소로 99% 피임효과 보여
피임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0% 확실한 피임 방법은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피임 방법들이 사용돼 왔다. 그중에서도 여성들이 먹는 경구용 피임약의 개발은 세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의 엄청난 혁신이었다. 최근 세계영국문화원이 설립 80주년을 맞아 80년 동안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사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피임약 개발이 2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구 피임약은 잊지 않고 계속 착실히 복용하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법이다. 피임약은 여성의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각각 혹은 혼합해 배란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 피임약의 역사
피임약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학자인 하버란트는 임신 상태에서 배란이 억제되는 것을 발견하고 인공적으로 임신과 유사한 호르몬 상태를 만들어주면 마찬가지로 배란이 억제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하게 됐다. 이후 하버란트는 쥐에게 쥐의 난소 성분을 경구 투입한 결과 피임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피임약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후 다양한 제약사와 학자들에 의해서 피임약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피임의 가능성이 증명된 이후 쉐링사는 1920년대부터 호르몬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으며 1929년 피임약의 성분으로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첫 합성 에스트로겐인 ‘에치닐 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산아 제한 운동을 펼치던 미국 마거릿 생어는 내분비학자 핀커스 러셀에게 피임약 연구를 의뢰했고 러셀은 1960년 여성 경구용 피임약 ‘에노비드’를 내놓고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다음 해인 1961년에는 쉐링사가 ‘아나보라’라는 피임약을 출시했다.
모든 약, 기술이 그러하듯이 초기에는 발달이 미흡한 상태에서 출원되기 때문에 부작용들이 발견됐고, 이에 대한 부단한 연구도 함께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 50여 년간 피임약의 성분은 혁신적으로 진보했다. 일례로 1990년대 바이엘쉐링제약이 개발한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은 합성 황체 호르몬의 일종으로 피임약 중 최초로 체중 증가나 부종을 일으키지 않을 뿐 아니라 월경 전 불쾌장애, 심각한 여드름을 개선하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 남성들도 피임약을 먹는다?
하지만 경구 피임약은 여성들만이 먹어야 한다는 점, 혹여나 임신을 했을 때 여성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등 여성들에게 불리한 피임법이었다. 또한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피임 방법은 다양한 데 비해 남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피임 수단은 콘돔과 정관수술 등이 전부였다. 따라서 전 세계 의약계 연구진은 남성들이 먹을 수 있는 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그 결과 최근 남성이 먹는 경구 피임약 연구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디브러 월게머스(Debra Wolgemuth) 박사는 정자 생산에 필요한 비타민A의 활용을 억제해 일시적으로 정자의 생산을 차단하는 방법을 통해 경구 피임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에는 미국 하버드대 대나-파버 암 연구소와 베일러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정자의 수와 운동능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인도네시아 아이랑가(Airlangga) 대학의 밤방 프라조고 박사가 30년의 연구 끝에 관목의 일종인 젠다루사(gendarussa)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거의 100% 효과를 보이는 알약 형태의 남성 피임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5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성관계 1시간 전 이 약을 먹게 한 결과 99%의 피임효과가 나타났으며 사용 후 1개월 안에 생식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약은 정자에 들어 있는 3가지 효소를 억제해 정자의 힘을 떨어뜨림으로써 수정 때 난자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하며, 특정 효소들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정자의 양이나 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 남성 피임약 개발되면 혁신일까
단 남성 피임약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획기적인 성공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우선 일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 부작용 등이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 또한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을 남성들이 선호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남성용 피임약 개발은 이런 심리적 요인 때문에 지연돼왔다. 1960~1970년대 각각 남성용 피임약 발매 계획이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솔직히 날마다 약을 먹거나 6주마다 주사를 맞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남성용 경구피임약 또한 여성용과 마찬가지로 두통, 메스꺼움,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두석 성균관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남성 피임약은 어떤 성분을 먹었을 때 정자 생산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효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남성들이 매일 먹어가면서 피임을 할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 피임약의 역사
피임약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학자인 하버란트는 임신 상태에서 배란이 억제되는 것을 발견하고 인공적으로 임신과 유사한 호르몬 상태를 만들어주면 마찬가지로 배란이 억제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하게 됐다. 이후 하버란트는 쥐에게 쥐의 난소 성분을 경구 투입한 결과 피임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피임약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후 다양한 제약사와 학자들에 의해서 피임약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피임의 가능성이 증명된 이후 쉐링사는 1920년대부터 호르몬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으며 1929년 피임약의 성분으로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첫 합성 에스트로겐인 ‘에치닐 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산아 제한 운동을 펼치던 미국 마거릿 생어는 내분비학자 핀커스 러셀에게 피임약 연구를 의뢰했고 러셀은 1960년 여성 경구용 피임약 ‘에노비드’를 내놓고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다음 해인 1961년에는 쉐링사가 ‘아나보라’라는 피임약을 출시했다.
모든 약, 기술이 그러하듯이 초기에는 발달이 미흡한 상태에서 출원되기 때문에 부작용들이 발견됐고, 이에 대한 부단한 연구도 함께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 50여 년간 피임약의 성분은 혁신적으로 진보했다. 일례로 1990년대 바이엘쉐링제약이 개발한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은 합성 황체 호르몬의 일종으로 피임약 중 최초로 체중 증가나 부종을 일으키지 않을 뿐 아니라 월경 전 불쾌장애, 심각한 여드름을 개선하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 남성들도 피임약을 먹는다?
하지만 경구 피임약은 여성들만이 먹어야 한다는 점, 혹여나 임신을 했을 때 여성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등 여성들에게 불리한 피임법이었다. 또한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피임 방법은 다양한 데 비해 남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피임 수단은 콘돔과 정관수술 등이 전부였다. 따라서 전 세계 의약계 연구진은 남성들이 먹을 수 있는 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그 결과 최근 남성이 먹는 경구 피임약 연구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디브러 월게머스(Debra Wolgemuth) 박사는 정자 생산에 필요한 비타민A의 활용을 억제해 일시적으로 정자의 생산을 차단하는 방법을 통해 경구 피임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에는 미국 하버드대 대나-파버 암 연구소와 베일러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정자의 수와 운동능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인도네시아 아이랑가(Airlangga) 대학의 밤방 프라조고 박사가 30년의 연구 끝에 관목의 일종인 젠다루사(gendarussa)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거의 100% 효과를 보이는 알약 형태의 남성 피임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5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성관계 1시간 전 이 약을 먹게 한 결과 99%의 피임효과가 나타났으며 사용 후 1개월 안에 생식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약은 정자에 들어 있는 3가지 효소를 억제해 정자의 힘을 떨어뜨림으로써 수정 때 난자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하며, 특정 효소들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정자의 양이나 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 남성 피임약 개발되면 혁신일까
단 남성 피임약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획기적인 성공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우선 일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 부작용 등이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 또한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을 남성들이 선호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남성용 피임약 개발은 이런 심리적 요인 때문에 지연돼왔다. 1960~1970년대 각각 남성용 피임약 발매 계획이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솔직히 날마다 약을 먹거나 6주마다 주사를 맞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남성용 경구피임약 또한 여성용과 마찬가지로 두통, 메스꺼움,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두석 성균관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남성 피임약은 어떤 성분을 먹었을 때 정자 생산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효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남성들이 매일 먹어가면서 피임을 할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3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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