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제아`에 7종 부품공급

카메라 3대가 운전자에 화상정보 제공
커브드OLED·스마트워치·램프도 개발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자동차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가 없는 차가 등장했다. 카메라와 영상 장치들이 기술의 발달에 따라 거울을 대체한 것이다. 이 첨단 기술의 중심엔 LG전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3일 개막한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백미러와 사이드미러가 없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Gea)'를 공개했다. 사이드미러가 없으면 달리는 자동차가 공기저항을 덜 받아 연비가 좋아지고 더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제아에 좌·우 측방 카메라 각 1개와 후방 카메라 1개 등 총 3개의 카메라를 공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운전자는 카메라가 계기판 영상 장치에 보내는 정보를 통해 자동차 주변의 시야를 확보하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운전자가 측면이나 뒤쪽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시선을 좌우로 돌아볼 필요 없이 정면을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폭스바겐 그룹 내 디자인연구소인 '이탈디자인'과 협업해 만든 이 기술은 사실 자사의 로봇청소기 '로보킹'에서 착안됐다. 로보킹은 위·아래에 달린 두 개의 카메라 렌즈로 집안 구조를 파악해 구석구석 청소할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게 장점이다. 

LG전자는 카메라 외 영상 디스플레이, 후방램프, 스마트워치 등 총 7종 15개 부품을 제아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아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단독으로 전량 공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앞뒤 센터콘솔 디스플레이에 쓰인 '커브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다. P-OLED는 기존 OLED만큼 화질은 뛰어나면서 휘어질 수 있어 자동차 실내같이 좁은 공간에 제격이다. P-OLED는 LG전자의 스마트폰 G플렉스 등에 주로 적용되었는데 LG전자가 앞으로 자동차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센터콘솔 옆 중앙정보 디스플레이와 보조석 정보 디스플레이에는 홀로그램 기술까지 적용해 미래 콘셉트카에 걸맞은 면모를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아에 장착된 각종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TV와 모니터 사업에서 쌓아올린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며 "덕분에 시야각이 넓어 운전석이나 보조석 어디에서도 화면을 왜곡 없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아는 LG전자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적용됐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된 LG의 스마트워치인 '어베인'은 무선으로 제아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LG전자가 생산한 부품들은 폭스바겐 그룹의 이탈디자인과 협업한 결과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인하우스로 꼽히는 이탈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최초 국산차인 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곳으로 유명하다. LG전자가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에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7월 LG전자 내 자동차부품(VC) 사업부를 새롭게 설치한 후 1년 반 만의 쾌거로 평가된다. 

당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자동차 부품을 꼽고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VC에 통합한 바 있다. LG전자가 모바일, 생활가전, 영상가전 등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자동차 부품사로 거듭나는 데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 이우종 사장은 "이번 기술 협업은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전문 디자인 회사와 함께 차세대 스마트카 디자인의 미래를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윤원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05436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