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료 0원` 당근에 9개 카드사 전격 제휴

`유료` 애플페이와 차별화…네이버·다음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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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제휴 카드사로부터 서비스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고 전국 매장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 대가로 국내 카드사 전부와 제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단번에 장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카드사를 상대로 삼성페이 이용에 따른 서비스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최근 합의했다. 삼성페이 생태계에 들어온 카드사는 앱카드협의체 6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농협)와 우리·BC·하나를 합쳐 총 9개 업체다. 사실상 국내 카드사 전부와 무료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카드 이용자가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긁으면 카드사는 대형마트 기준 2.25% 선으로 책정된 카드수수료를 가져간다. 이마트에서 10만원어치 곶감세트를 사면 카드사에 2250원이 떨어지는 식이다. 이 중 카드 단말기를 설치·관리하는 밴(VAN)사에 결제건당 정액으로 100원 정도를 떼어주고 나머지 2150원을 카드사가 가져간다. 1만원어치 귤 한 봉지를 사면 카드사는 수수료 225원을 받아 밴사에 100원을 주고 나머지 125원을 챙긴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얼마만큼의 추가 수수료를 요구할지가 관건이었다. 삼성에 내야 할 수수료가 많아질수록 카드사에 떨어지는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카드사가 삼성페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데 합의를 이뤄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 감소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카드사와 접촉하면서 단기간 내 삼성페이 협력업체를 다수 확보하기 위해 이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결정은 국내 카드사가 전부 삼성페이에 들어온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수료를 요구했다면 카드사 상당수가 삼성페이 합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업체별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위해 자체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경우가 많아 추가로 돈을 내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KB국민카드는 NHN엔터테인먼트와 간편결제 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하나카드도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론칭을 선언한 상태다. 

반면 애플은 미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카드사에서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드로 10만원을 긁을 때마다 애플이 150원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서비스 방식 차이가 수수료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 인프라를 고스란히 쓸 수 있는 삼성페이와 달리 NFC 방식을 채택한 애플은 전용 단말기를 필수로 설치해야 해 공짜로 서비스를 오픈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삼성과 별개로 간편결제 사업을 준비하던 정보기술(IT)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범용성을 최대 무기로 간편결제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공산이 크다"며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업체별로 차별된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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