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8일까지 코엑스서 박람회…`제2의 순희네빈대떡` 20여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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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우수상품 박람회'에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 이일규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왼쪽부터)이 시장 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밀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빵에서 밀 냄새가 납니다. 드셔 보세요. 이건 현미로 만든 빵입니다." 

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박람회)' 경남 산청시장 부스에선 상인이 '흥화오곡현미 오징어먹물빵'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세계그룹이 전통시장 우수상품 육성에 나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박람회를 열고 70개 시장 100여 개 제품 중에서 우수상품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틀간 열리는 박람회 기간에 외부 전문가 6명 등 총 17명의 자문위원과 소비자 맛 평가단 100명이 행사장 내에 마련된 각 상품들의 부스를 방문해 상품의 맛과 품질, 상품화 가능성을 평가한다. 그렇게 1차 심사를 진행한 후 실질적인 상품 개발 가능성 검증을 위해 2개월간 최종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6월께 최종적으로 상품을 선정한다. 이날 오징어먹물빵은 한 자문위원으로부터 상품성에서 A를 받았다. 대량생산을 통한 상품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전문가들에게서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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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미정이나 대략 20개 안팎이 육성 대상에 선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정된 우수상품은 브랜딩 작업과 대량생산을 위한 상품화 과정을 거쳐 올해 연말부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전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박람회에 나온 상품 중에는 이미 제법 입소문이 난 상품들도 있다.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의 '못난이꽈배기'는 패션회사 MD 출신의 대표가 유럽 출장 중 맛본 추로스에서 영감을 얻어 내놓은 상품이다. 천안 2대 명물로 불릴 정도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3년 만에 전국 전통시장에 80여 개 가맹점이 생겼다. 서울 통인시장의 도시락카페나 광장시장 빈대떡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전통시장 히트상품이다. 

이 밖에 전통시장에서 출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대히트를 친 만석닭강정이나 순희네빈대떡처럼 '제2의 전통시장 신화'를 노리는 지역 명물들이 박람회장을 채웠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박람회를 통해 상품성 있는 제품을 발굴하고 판매할 수 있으니 대형마트로서도 이익이다. 김군선 이마트 CSR 담당 부사장은 "제2, 제3의 순희네빈대떡을 찾아 상품력을 강화해서 저성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천 역곡북부시장의 '성백영민속떡'은 제주 해풍 쑥을 사용해 만든 수제 송편과 각종 생과일을 넣은 찹쌀떡으로 시장 명물이 됐다. 점포도 전통적인 떡집의 형태에서 벗어나 떡을 직접 만든 식혜, 수정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떡 카페' 형식으로 꾸몄다. 이런 노력 덕에 지난해 경기도가 지정한 명품점포인증을 얻기도 했다. 성백영 대표는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직접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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