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 인하등 추가 경기부양 나설듯
유럽 제조업 경기전망도 13개월來 최저
지난달 중국 제조업 경기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가격은 4개월째 떨어졌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3분기에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7.5%)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1.1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1.2)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유지되던 제조업 경기 상승세가 6개월 만에 꺾였음을 의미한다.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50을 넘어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5대 세부 지수가 모두 전월에 비해 하락해 향후 제조업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신규 주문과 생산지수가 각각 1.1포인트와 1.0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고용과 배송시간, 원재료재고지수도 0.1~0.4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제조업 경기 둔화는 앞서 발표된 7월 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거시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취훙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상당한 하강 위험에 직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지수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부동산 가격 지수`에 따르면 100대 도시 8월 신축주택 평균 가격은 ㎡당 1만771위안(약 177만6000원)으로 전월에 비해 0.59%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에 비해서는 낙폭이 줄어든 것이지만 4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00대 도시 중 74곳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후베이성 우한이 1.58%, 톈진시가 1.45%, 광둥성 광저우가 1.45% 하락하는 등 베이징을 포함한 10대 도시는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둔화가 시중은행 수익성과 대출 구조를 동반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신징바오는 "16개 상장 은행이 상반기에 거둔 순이익 총액이 6849억위안(약 1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이는 과거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상은행(7.1%)과 교통은행(5.6%)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순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동시에 부실 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16개 상장 은행이 안고 있는 부실 대출은 상반기 중 772억위안(약 12조7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5580억위안(약 92조원)으로 뛰었다. 상반기 은행권 전체 부실 대출 증가액은 1024억위안(약 16조9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1년간 증가액(993억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 7.4%로 18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가 2분기에 7.5%로 반등했지만 3분기에는 다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리강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중국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은행권 신규 대출 규모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리췬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도 "현재 중국 경제는 확실한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홍콩 중국경제담당 헤드는 "인민은행이 재대출(re-lending) 쿼터를 확대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조만간 추가로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언급한 재대출은 기업 대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인민은행은 최근 농업 분야 대출 확대를 위해 일부 지역은행을 상대로 재대출 쿼터 200억위안(약 3조3000억원)을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유로존 제조업 경기 전망이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1.1포인트 내린 50.7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가별로는 독일 제조업 PMI가 51.4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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