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유전체분석
서남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치사율은 낮아지고 전염력이 강해지면서 치명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하버드대 유기체진화생물학과 스테판 가이어 교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브로드연구센터, 시에라리온 보건위생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2014년 서남아프리카 기니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전체 분석을 마친 결과 돌연변이가 많고 중파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28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첫 환자는 물론 이후 24일간 바이러스에 감염된 78명의 환자 몸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낸 뒤 유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첫 사망자는 동물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았으며, 이후 모든 환자들은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앙아프리카에서 박쥐 등 동물로 전파되다가 서아프리카에서 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놀라운 점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서 이처럼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화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또한 연구진은 창궐하고 있는 바이러스에서 과거와는 다른 395가지의 유전적 변형을 발견했다. 가이어 교수는 "유전적 변형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에 영향을 줬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국제사회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위해 치사율은 낮추면서 전염력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송대섭 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바이러스는 숙주가 있어야 살 수 있어 치사율이 높으면 전염력이 낮다"며 "지금 출현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을 낮추면서 전염력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3069명, 사망자는 1552명이라고 밝혔다. WHO는 전체 에볼라 발병의 40% 이상이 지난 21일 사이에 발생하는 등 에볼라 확산이 가속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감염 사례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에볼라 감염자 수가 9개월 뒤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며 에볼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5억달러가량이 투입되는 국제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호섭 기자]
'Insights & Trends > Environmental/Glob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중국] 中 부동산 이어 제조업까지 날개 꺾였다 (0) | 2014.09.02 |
---|---|
[스크랩/브라질/경제] `월드컵의 저주` 삼바경제 2분기째 뒷걸음…브릭스 휘청 (0) | 2014.09.01 |
[스크랩/글로벌] 적게 일하고도 잘사는 네덜란드의 비결은? (0) | 2014.08.27 |
[스크랩/중국] 개혁-성장 `딜레마` 빠진 中…부동산 침체에 수출도 먹구름 (0) | 2014.08.26 |
[스크랩/중국] 베이징집값 10% 급락…생산·소비 동반 추락 (0) | 201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