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투자 부진에 올해 제로성장 전망
러시아 경제도 서방 추가제재로 `브레이크`
브릭스 중 인도만 선전…2분기 5.7%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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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브릭스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모디노믹스` 덕분에 인도 경제만 순항하고 있다.

세계 7대 규모인 브라질 경제는 브릭스 국가 중 최악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브라질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6% 축소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4%를 밑돈다. 이날 IBGE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을 기존 0.2%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의 2분기 GDP에 타격을 준 요인은 투자(-5.3%)와 산업생산(-1.5)이 줄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최대 은행인 우니방코는 2분기 역성장은 월드컵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니방코는 "지난 6월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린 한 달 동안 기업체들의 휴무일이 대폭 늘어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침체"라면서도 "3분기에 해당하는 7월 이후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해 올해 전체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보다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브라질 유력 언론인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20개 컨설팅 회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35%로 조사됐다. 결국 `제로 성장` 전망인 셈이다.

강력한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욕심에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러시아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러시아의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근 다섯 분기 중 가장 저조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측이 취한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라디미르 브라긴 알파캐피털 리서치 헤드는 "우크라이나 위기 이전에도 가계 부채 부담과 실질임금 성장세 둔화에 따라 소비가 성장을 떠받쳐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러시아를 빠져나오면서 연초 이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0% 넘게 하락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0.5%로 설정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부의 희망일 뿐 러시아가 올해 말쯤 본격적인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알렉산더 칸타로비치 JP모건체이스 러시아 리서치 대표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상황이 지금보다 더 크게 악화된다면 러시아 시장은 과거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와 같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 사태는 꼬여 가고 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은 일주일 내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TV 제1채널에 나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국가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독립을 처음 거론했다.

그나마 안심했던 중국 경제도 3분기 들어 다시 둔화되고 있다. 2분기만 해도 성장률이 1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한 7.5%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3분기에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둔화 기조를 보임에 따라 경기 재둔화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3분기 성장률이 다시 7.5%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인도만이 현재 브릭스 국가 가운데 유일한 희망이다. 무엇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인도 경제의 부활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로 제조업을 육성하고 사회기반시설 확충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도 중앙통계국(CSO)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5.5%를 웃돌 뿐 아니라 지난 2년 사이 분기별 성장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인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는 인도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뭄바이증시 센섹스지수는 전장 대비 77.96(0.29%) 상승한 2만6638.11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5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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