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反러 발틱3국 지지…우크라 "러시아군 곳곳 진입"
냉전시대 소련과 맞서는 역할을 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중대 기로에 섰다. 러시아가 다시 새로운 상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는 28개 NATO 회원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핵심 의제는 NATO군의 동유럽 전진배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로의 영토 확장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NATO군을 주둔시켜 러시아를 견제하느냐에 대한 논의다.
NATO 내부에서는 러시아와 국경이 인접한 폴란드를 비롯해 발트해 3국은 NATO군 배치를 희망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도 러시아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등 다른 NATO 국가들은 이를 꺼리고 있다. 러시아와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NATO군 1만명을 폴란드에 영구 주둔시키자고 요청했을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NATO에 대해서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니라 `북대서양 이빨 빠진 기구(North Atlantic Toothless Organization)`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서 NATO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에 따르면 NATO는 600여 명의 병력을 동유럽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에 위치한 5개 기지에 각각 배치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국과 유럽 6개국이 1만명 규모 대러시아 신속대응군을 만들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과거 NATO의 주적이었던 러시아(옛 소련)가 다시 안보를 위협하면서 NATO도 변화의 기로에 선 것.
문제는 냉전 이후 NATO가 러시아와 맺은 각종 조약이다. NATO가 새롭게 군을 전진 배치할 경우 1997년 러시아와 맺은 `NATO-러시아 관계정립조례`를 위반하게 된다. 또한 회원국이 아니라 아직 파트너 위치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군사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느냐도 논쟁거리다. 전 NATO 장성이었던 제임스 스트라브리디스 터프츠대학교 플레처 스쿨 학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NATO 정상회의 직전인 3일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틱 3국 정상들과 만나 어떤 발언을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NATO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사태는 점점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직접 개입으로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 상황이 급변했다고 주장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강연을 하면서 "인접국인 러시아의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으로 (동부)교전 지역 전세가 급변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서구를 계속 비난하고 있다.
[이덕주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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