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정보업체 팩트셋 "작년 4~6월 매각" 밝혀…한국 철강 경쟁력 하락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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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매일경제신문이 글로벌 재무정보 업체인 팩트셋(FactSet)에 의뢰해 포스코 지분구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분기 버크셔해서웨이는 포스코 보유 지분 4.5%(394만7555주)를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티아스 박 팩트셋 연구원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버크셔해서웨이는 본사가 위치한 미국 오마하에서 포스코 보통주 394만7555주 전량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은 블룸버그·로이터와 함께 세계 3대 재무정보 서비스 업체로 꼽히는 기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보유 중인 포스코 지분은 54.4%였으나 6월 말에는 49.7%로 감소했다. 감소분이 버크셔해서웨이가 가지고 있던 지분(4.5%)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버크셔해서웨이는 특정 주주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지 않고 장내에서 내다판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07년 포스코 주식 4.6%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장내에서 팔았다면 이 기간 중 포스코 지분은 외국인 매도물량 가운데 90%를 차지한다. 지난해 2분기 외국인은 포스코 주식 434만주를 팔았고 514만주를 사들여 80만주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측은 이번 포스코 지분 매각으로 최대 113%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포스코 투자를 실질적으로 지휘한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도 지난해 말 보유 중이던 포스코 주식 6만4600주 중 5만4855주를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초 권오준 포스코 신임 회장 취임 전후 워런 버핏과 회동할 것을 버크셔해서웨이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 측은 "새로 취임한 권 회장 경영철학과 방침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나중에 서로를 더 알고 만나는 게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차례 포스코 회장과 만났던 버크셔해서웨이 측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포스코 지분을 매각한 데 대해 알 수도 없고 확인해 줄 수도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주가보다 낮게 평가받는 기업 중 성장성이 있는 주식을 골라 장기투자하는 버핏 투자 스타일에 비춰볼 때 포스코 주가가 하락하는 중에 매각한 것은 성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권마다 회장이 바뀌면서 기존 투자결정과 경영원칙이 수시로 변경되는 포스코 지배구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내 가치투자 전문가는 "지난해 초반은 포스코 회장이 새로 바뀌면서 온갖 루머가 판을 치던 때였고,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입도 강했던 시기"라며 "포스코 성장성을 낮게 판단했다면 대규모 지분을 털고 나오기 좋은 시기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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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다수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측에선 얼마나 사고 팔았는지 직접적으로 알 길이 없다"며 "버크셔해서웨이도 평가액 기준 상위 15개 회사에 대해서만 투자 내용을 공개해 알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계열사 잠재 부실자산에 대해 대대적인 상각 처리가 이뤄지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16조6849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76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2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5566억원으로 58.9% 줄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2분기 28만~32만원에서 움직였고, 지난해 9월 36만35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24만2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점(36만3500원)에서 주가가 33%나 빠진 것이다. 

한편 워런 버핏은 포스코 주식 평균 매입단가가 약 15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분기 포스코 주가를 감안하면 최소 86%, 최대 113%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범주 기자 / 용환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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