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쇼핑몰] 롯데의 도전…몰링의 역사

1세대몰 - 잠실서 쇼핑엔터테인먼트 즐겨
2세대몰 - 김포공항청량리역사 등 복합물
3세대몰 - 수족관면세점 多갖춘 롯데월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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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1992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영국 상품전 개막식에는 당시 영국의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가 참석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초대형 샹들리에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오벨리스크도 역시 백화점의 명물이었다. 백화점은 2000년대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는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백화점 전성시대는 지나갔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심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섰고, 백화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백화점 업계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백화점 사업은 성장 정체기라고 진단한다. 고급 상품을 판매한다는 자부심도 위태롭다.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쇼핑몰과 오픈마켓, 홈쇼핑 등으로 기존 고객이 빠르게 빠져나간다.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백화점업계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비용으로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는 신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도심에 위치하는 백화점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주로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지역에 자리 잡는다. 이 때문에 대규모 용지를 확보하면서도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여러 사업을 한꺼번에 벌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경기권역의 대형 쇼핑몰은 서울과 충청, 전라도 등 광역권 고객까지 흡수가 가능해 복합쇼핑몰 용지 선점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 롯데, 잠실에 복합쇼핑몰 첫선 

쇼핑몰에서 온 가족이 종일 시간을 보내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몰링은 가장 최근의 쇼핑 트렌드다. 하지만 롯데 복합쇼핑몰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는 고객의 이런 욕구를 미리 예측해 1980년대에 처음으로 복합쇼핑몰 개념을 도입했다. 롯데는 1988년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과 테마파크까지 한 곳에 모아놓은 잠실단지를 오픈했다. 잠실단지는 한 장소에서 쇼핑과 외식, 문화생활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 올인원 쇼핑플레이스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복합쇼핑몰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띤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 서울 청량리점과 부산 광복점을 복합쇼핑몰 형태로 확장했다. 청량리역사몰은 청량리 민자역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극장 등이 입점하는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꾸몄다. 3만7000㎡에 달하는 대규모 공간에는 휴식공간을 더했다. 특히 청량리점에는 대규모 문화홀, 전망대와 생태공원을 갖춘 옥상공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광복점은 기존 백화점 건물에 3만㎡ 규모 아쿠아몰을 연결했다. 지하 6층~지상 13층 규모 아쿠아몰에는 영패션 브랜드가 입점했고, 바로 옆에는 지난 8월 롯데마트, 시네마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동이 문을 열었다. 2011년 오픈한 롯데몰 김포공항도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호텔, 영화관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쇼핑몰 사례로 꼽힌다. 

물리적 거리를 좁혀 한 곳에 모든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모아놓은 것이 복합쇼핑몰 1세대, 백화점이나 공항 등 기존 이용시설에 쇼핑몰을 추가해 휴식과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복합쇼핑몰 2세대였다면 최근에는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3세대 쇼핑몰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 14~16일 순차적으로 오픈한 롯데월드몰은 이 3세대 쇼핑몰의 전형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네마에 더해 면세점과 쇼핑몰, 대형 수족관까지 들어선 롯데월드몰은 그 자체가 하나의 랜드마크다. 롯데월드몰은 저층부 3개동과 지상 123층 높이 초고층타워로 구성됐다. 롯데월드몰을 설계한 KPF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모든 기능을 갖춘 작은 도시라고 언급했다. 

◆ 프리미엄 쇼핑몰에 흥을 더하다 

종일 온 가족이 시간을 보내는 복합쇼핑몰에서는 주요 쇼핑객인 3040대와 유아동을 위한 시설이 동시에 필요하다. 복합쇼핑몰의 주요 테넌트 중 하나인 아웃렛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식음료 매장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는 밀빛초계국수와 수제초밥 스시인스시, 미국 정통레스토랑 글램핑 등 식음료 매장이 40여 개 입점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도 스쿨푸드와 사보텐, 잠바주스, 크리스피크림도너츠 등 30여 개 레스토랑과 카페가 영업한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쇼핑 외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뽀로로 키즈카페와 문화홀, 갤러리 등도 운영한다. 

자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시즌별로 진행되는 이벤트도 다채롭다. 파주점에서는 매일 20~30분 간격으로 아울렛을 도는 대형 기차 프리미엄 트레인을 운영한다. 이천점에서는 여름시즌에 키즈풀장과 페달보트 등 물놀이 시설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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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동부산점 조감도

[기획취재팀 = 김주영(팀장) / 서진우 기자 / 이유진 기자 / 조성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41628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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