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맞아 보청기시장 블루오션 주목
글로벌기업 공세에 국내 中企 저가 승부수
美애플·SK텔레콤 등 대기업도 속속 참여
안경도 처음에는 착용하기 불편한 의료기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멋을 위해 일부러 쓰기도 하는 패션 상품이 됐다. 난청인의 듣기 능력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도 그렇게 진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근거는 가격이다. 현재 보청기는 어림잡아 100만원부터 300만원 이상 하는 값비싼 의료기기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게다가 기성 세대는 보청기에 돈을 쓰는 데 인색했다. 그런 돈이 있다면 부모나 자식들을 위해 썼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다르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이들이다. 국내의 경우 1차(1955~1963년생 715만명)에 이어 2차(1968~1974년생 605만명) 베이비부머 세대를 합치면 132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경제력이 있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노화로 인해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아낌없이 지출한다. 외국 유명 브랜드 중심이던 국내 보청기 시장에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국내 보청기 업체인 딜라이트 장석 상무는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보청기 착용률이 매우 낮은 데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베이비부머 세대 고령화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으로 젊은 층 난청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보청기 시장이 향후 5년 내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청기는 소리 신호를 받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마이크', 증폭해주는 '앰프', 증폭된 전기 신호를 소리 신호로 변환해 내보내는 '스피커(리시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채널 수에 따라 단채널과 다채널로 나뉜다. 단채널 보청기는 송화기에 유입된 모든 소리를 1개 조절기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채널 보청기에 비해 신호대잡음비를 개선하기 어렵지만 가격은 싸다. 다채널 보청기는 유입된 음향 신호를 2개 이상 주파수 대역으로 나눠 조절하는 방식이다. 고가지만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들리는 게 장점이다.
문제는 다채널 보청기 핵심 부품을 소수 글로벌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보청기 시장은 외산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여기에다 수입산이 국내 복잡한 유통 구조를 거치며 가격 거품을 만들어냈다.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낮출 수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보청기는 비싸다'는 인식으로 시장에선 좀처럼 큰 변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보청기 가격대는 100만원부터 300만원 이상에 달한다. 비싼 가격 탓에 실제 국내 난청 인구는 2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그 7% 정도인 15만명에 불과할 만큼 보급률이 저조하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성 난청이 증가할 경우 보청기 시장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딜라이트는 2011년부터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귀 모양을 정확하게 인식한 설계 과정을 거쳐 귀에 꼭 맞는 맞춤형 보청기를 제작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산단가도 낮췄다. 여기에 장기 무이자 할부, 렌탈 등과 같은 서비스로 가격 부담을 더욱 낮추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가벼운 난청 질환자용 보청기로도 쓸 수 있는 무선 헤드셋 '스마트 히어링 에이드'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력 상태를 측정하거나 병원에서 검사한 측정값을 입력하면 헤드셋이 이용자 상태에 최적화된 음성·음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디지털 보청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 리스닝 디바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청기 전문기업 외에 IT업체들이 발 빠르게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iOS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한 보청기를 개발해 지난 4월 선보였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보청기는 원가 대비 판매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라며 "국내 보청기 제조업체들은 아직 주요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핵심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다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근거는 가격이다. 현재 보청기는 어림잡아 100만원부터 300만원 이상 하는 값비싼 의료기기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게다가 기성 세대는 보청기에 돈을 쓰는 데 인색했다. 그런 돈이 있다면 부모나 자식들을 위해 썼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다르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이들이다. 국내의 경우 1차(1955~1963년생 715만명)에 이어 2차(1968~1974년생 605만명) 베이비부머 세대를 합치면 132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경제력이 있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노화로 인해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아낌없이 지출한다. 외국 유명 브랜드 중심이던 국내 보청기 시장에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국내 보청기 업체인 딜라이트 장석 상무는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보청기 착용률이 매우 낮은 데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베이비부머 세대 고령화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으로 젊은 층 난청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보청기 시장이 향후 5년 내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청기는 소리 신호를 받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마이크', 증폭해주는 '앰프', 증폭된 전기 신호를 소리 신호로 변환해 내보내는 '스피커(리시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채널 수에 따라 단채널과 다채널로 나뉜다. 단채널 보청기는 송화기에 유입된 모든 소리를 1개 조절기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채널 보청기에 비해 신호대잡음비를 개선하기 어렵지만 가격은 싸다. 다채널 보청기는 유입된 음향 신호를 2개 이상 주파수 대역으로 나눠 조절하는 방식이다. 고가지만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들리는 게 장점이다.
문제는 다채널 보청기 핵심 부품을 소수 글로벌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보청기 시장은 외산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여기에다 수입산이 국내 복잡한 유통 구조를 거치며 가격 거품을 만들어냈다.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낮출 수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보청기는 비싸다'는 인식으로 시장에선 좀처럼 큰 변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보청기 가격대는 100만원부터 300만원 이상에 달한다. 비싼 가격 탓에 실제 국내 난청 인구는 2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그 7% 정도인 15만명에 불과할 만큼 보급률이 저조하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성 난청이 증가할 경우 보청기 시장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딜라이트는 2011년부터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귀 모양을 정확하게 인식한 설계 과정을 거쳐 귀에 꼭 맞는 맞춤형 보청기를 제작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산단가도 낮췄다. 여기에 장기 무이자 할부, 렌탈 등과 같은 서비스로 가격 부담을 더욱 낮추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가벼운 난청 질환자용 보청기로도 쓸 수 있는 무선 헤드셋 '스마트 히어링 에이드'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력 상태를 측정하거나 병원에서 검사한 측정값을 입력하면 헤드셋이 이용자 상태에 최적화된 음성·음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디지털 보청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 리스닝 디바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청기 전문기업 외에 IT업체들이 발 빠르게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iOS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한 보청기를 개발해 지난 4월 선보였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보청기는 원가 대비 판매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라며 "국내 보청기 제조업체들은 아직 주요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핵심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9499
'Insights & Trends > Economic/Industri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미디어] CJ E&M, `MCN` 2000팀으로 확대···방송 콘텐츠 제작·유통 지각변동 예고 (0) | 2015.09.29 |
---|---|
[스크랩/경제/용어] [경제신문은 내친구] 리디노미네이션이란? (0) | 2015.09.24 |
[스크랩/보험] 한국보험사 이대론 절반 사라진다 (0) | 2015.09.22 |
[스크랩/미디어/모바일] 이젠 개인방송도 모바일로…MJ 가라사대 "BJ는 가라" (0) | 2015.09.21 |
[스크랩/경제] 한국 `신용등급 서프라이즈`…3대 신평사들이 본 한국경제 SWOT (0) | 2015.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