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등 전국 44만곳서 `빵빵`…"월 1~2만원 요금인하 효과"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직장인 정우영 씨(34ㆍ가명)는 스마트폰으로 자주 영화를 내려 받아 보면서도 데이터 요금 걱정을 하지 않는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와이파이를 켜고 동영상을 보고 회사에 있을 때도 가입한 통신사의 와이파이 통신망을 찾아 쓴다. 월 4만2000원짜리 롱텀에볼루션(LTE) 저가 요금제를 쓰면서도 초과 요금 없이 데이터 서비스를 마음껏 쓰는 비결이다.

통신업계 `계륵`으로 취급받던 와이브로(휴대 인터넷)가 지하철, 버스, 공공장소 등의 와이파이로 변신하면서 통신비 절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서울 지하철 1~9호선, 분당선, 공항철도를 포함한 전국 지하철에서 자사 고객 대상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공항리무진, 한강유람선 등에서도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모든 고객에게, KT는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공짜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사들이 움직이는 교통수단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에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했던 건 와이브로 전국 통신망이 갖춰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꿀 수 있는 설비가 대중교통에 설치됐다.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이 거의 나오지 않아 잊혀졌던 와이브로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수단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다만 지하철, 버스의 무료 와이파이 최대 속도는 LTE의 절반 정도인 40Mbps(초당 메가비트)다. 출퇴근 시간에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 속도가 더 느려진다.

대중교통 외에 서울 강남, 종로, 이태원 등 주요 상권에도 총 44만곳(SK텔레콤 14만곳, KT 20만곳, LG유플러스 10만곳)의 이통사 와이파이존이 설치돼 있다. KT의 경우 스타벅스 등에 기가와이파이(기존 와이파이보다 3배 빠른 와이파이)를 구축해 KT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1시간권(1100원), 1일권(3300원), 4일권(9900원) 등 요금제를 통해 쓸 수 있다.

이처럼 무료 와이파이존이 늘어나면서 월평균 이통사 와이파이 트래픽은 최근 2년간 2배로 늘었다. 2012년 1월 3497테라바이트(TB)였던 와이파이 트래픽은 지난 6월 7879TB까지 올라왔다.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월 4억원 이상의 서비스를 무료로 쓴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무료 와이파이를 잘 찾아 쓰면 월 1만~2만원의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지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74453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