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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당동에 사는 주부 A씨(39)는 요일마다 다른 곳으로 쇼핑을 간다. 목요일에는 시내 도심형 아웃렛에 가고, 금요일에는 소공동 백화점을 방문해 우수고객을 위한 문화공연을 관람한 후 매장에서 신상품도 둘러보고 행사장 상품을 구매한다. 주말에는 남편ㆍ딸과 함께 교외형 아웃렛을 찾는다.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 유통업태별로 최적의 쇼핑 타임은 따로 있다.

매출이 가장 많은 이른바 `골든타임`을 알면 A씨처럼 불황에도 이벤트ㆍ할인혜택을 누리며 알뜰쇼핑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할인, 이벤트행사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최경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장은 "유통채널별로 상품 입고일과 행사 개시일이 달라 사전에 알고 쇼핑을 하면 알뜰구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상반기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본점은 금ㆍ토ㆍ일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에 육박했다. 특히 대부분의 행사와 프로모션이 시작되는 금요일 매출이 20.4%로 가장 높았는데, 초대행사 등 고정고객 행사가 많아 금요일 방문객 수는 주말보다 적어도 객단가는 20~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와 오후 6시가 구매고객이 가장 많았다. 백화점 주요 고객인 30~50대 여성들은 점심식사 후 원하는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오후 4시께 가장 몰려, 백화점 타임행사(시간 한정 행사)도 이 시간대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 직장인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6시께에도 구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폐점시간을 앞두고 할인행사를 하는 저녁 6시 30분 이후에도 매출액이 높았다.

도심형 아웃렛의 경우에는 상품이 입고돼 행사가 시작되는 목요일에, 하루 중에는 퇴근시간인 오후 6시 30분께 매출 구성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목요일 매출 비중이 다른 평일(월ㆍ화ㆍ수)보다 2%포인트 높은 12.8%를 나타냈다. 주변 백화점들의 금요일 행사 개시에 앞서 목요일에 대부분의 행사를 시작하는 서울역점은 골든타임에 커피 무료증정, 타임세일 등 이벤트를 집중하고 있다.

반면 교외형 아웃렛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매출이 집중됐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경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발생했다. 가족 단위로 쇼핑과 여가활동을 한번에 하는 원스톱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교외형 아웃렛 매출이 주말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는 저녁 장을 보는 오후 4~6시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 오후 4~8시 매출 비중은 전체의 36.6%를 차지한다. 저녁 8시 이후에는 신선식품이나 초밥 등 즉석조리 식품을 20~30% 할인판매하는 타임세일을 노린 `알뜰쇼핑`족이 몰려 16~18시, 18시~20시 매출 구성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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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으로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이 전체 매출의 40%가 넘는데, 특히 의무휴업 전날 토요일 매출이 최고다. 고객들이 휴무일인 일요일 대신 토요일에 장을 보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슈퍼마켓도 업태 특성상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는 저녁시간대(5~8시)에 소비자의 구매성향이 뚜렷이 나타났고, 요일별로도 휴무ㆍ주5일제 영향으로 토요일 매출 비중이 높았다. 일요일은 정부의 영업규제(2, 4주 휴무) 시행 이후 7%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의 경우 정기행사가 시작되는 수요일이 다른 평일(금요일 제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았다.

오픈마켓은 오전 11시, 오후 11시가 골든타임이다. 11번가가 올해 상반기 큐레이션 커머스`쇼킹딜` 구매자 패턴을 분석해 보니, 오전 11시대 매출비중은 전체의 8.6%로 평균(약 4.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오전 9시부터 거래가 급격히 증가해 11시에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떨어지다가 밤 11시에 두 번째 정점(6.2%)을 찍는 구매패턴을 보였다. 11번가 관계자는 "직장인은 아침 출근 후 이메일을 확인하고 급한 업무처리 후나 퇴근 무렵에 온라인 쇼핑을 하고, 주부들 역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을 끝낸 오전 11시 전후로 짬을 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1번가는 소비자가 11시에 집중됨에 따라 `쇼킹딜11시`를 론칭하고, 특정 상품 5~6가지를 구매하면 구매대금의

50%를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행사를 매일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홈쇼핑의 골든타임은 하루 중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드라마를 보는 밤 9~11시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주간으로는 평일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주말이, 월간으로는 대부분의 직장인 월급날이 몰려 있는 월말과 공휴일 전날 밤, 공휴일 당일에 구매가 몰린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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