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없는 공기청정기, 줄없는 줄넘기…
소비자들 불편 느꼈던 부분 보완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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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열대야에 필수 상품으로 떠오른 에어컨. 하지만 에어컨은 딸려 오는 실외기 설치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실외기는 기능상 필요한 것이지만 에어컨 본체 못지않게 크기도 크고 설치ㆍ관리도 부담스러운 계륵 같은 존재다. 그런데 실외기 없는 에어컨이 시중에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붕어빵엔 붕어 없고 칼국수엔 칼 없듯, 실외기 없는 에어컨, 필터 없는 공기청정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반전 상품이 불황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실외기 없는 에어컨은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실외기 일체형 제품으로 1인 가구나 세컨드 에어컨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삼성 포터블쿨러 쿨프레소, 포시엠 에어컨 등 실외기 없는 에어컨 매출은 최근 한 달간(6월 15일~7월 15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나 뛰었다.

필터 없는 공기청정기도 등장했다. 음이온이 200만개 이상 방출되면서 양이온 성질을 띤 세균ㆍ유해물질과 결합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필터가 없으니 유지ㆍ보수 비용이 절약돼 주부들에게 큰호응을 얻으면서 최근 한 달간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저렴한 가격의 날개 없는 선풍기도 최근 국내 중소가전 업체에서 속속 출시해 130%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에서 전체 선풍기 매출이 같은 기간 40% 증가한 것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성장세다. 날개 없는 선풍기 원조 격인 다이슨 제품은 40만원대이지만 국내 중소업체 코스텔 제품은 9만원대로 4분의 1 가격이다.

줄 없는 줄넘기는 줄 대신 양 손잡이 끝에 24g 무게의 추가 달려 있어 시공간 제약 없이 유산소 운동이 가능하다.

적외선 센서로 줄 없이 연주하는 기타도 있다. 코드 버튼을 누르면 실제 기타를 치는 것처럼 연주하며 적외선 센서가 이를 감지해 소리를 낸다. 손가락으로 기타 줄을 튕기기 어려운 기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이 밖에도 우산대 없는 우산, 심지 없는 양초 등 재미있는 반전 상품이 다양하다.

생김새와 달리 예상 밖의 기능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애교형` 반전 상품도 인기다.
 
얼핏 보면 운동할 때 사용하는 아령인데 알고 보면 아령을 들듯이 30회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 꺼지는 알람부터 나무 나이테와 똑같이 생긴 베개, 아이폰 모양의 이색 거울, 요구르트 병처럼 생긴 저금통 등 실제와 거의 흡사한 디자인이지만 전혀 다른 기능으로 허를 찌른다.

반전 아이디어 상품은 가격대가 주로 1만~2만원대로 저렴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김민건 11번가 가전 MD는 "반전 상품은 간소화된 외형과 편리하고 개선된 기능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을 보완해 인기가 좋다"며 "똑같은 제품이라도 남과 다른 제품을 쓰고 싶어 하는 개성 강한 20대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38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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