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합치고 독립성 유지… 양질의 콘텐츠 생산
로엔엔터, 스타쉽엔터 지분 70% 매입 자회사 편입
SM엔터, 울림엔터 합병… 소속뮤지션 인지도 활용
큐브엔터, 에이큐브ㆍ뮤직큐브ㆍ큐브DC 독자 운영 

박소영 기자 cat@dt.co.kr | 입력: 2014-02-09 19:55
[2014년 02월 10일자 18면 기사]


[알아봅시다] 엔터테인먼트업계 `레이블화`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레이블 체제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이 한창입니다. 잠재 성장력을 갖고 있는 중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과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동시에 각자의 독립성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특색을 살린 양질의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가진 중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영역의 레이블을 구성, 음악의 완성도를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움직임도 점차 보입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불고 있는 독립적인 레이블화 열풍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케이팝(K-pop)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멀티 레이블 체제 일환으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투자 결정=로엔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제작사업을 멀티 레이블 체제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레이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엔트리 레이블'과 새로 영입한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를 주축으로 하는 `콜라보따리 레이블'을 각각 설립한 것입니다. 로엔트리에는 아이유, 써니힐, 김석훈 등이 콜라보따리에는 지아, 피에스타 등이 속해있습니다.

멀티 레이블 체제 이후 로엔은 지난해 12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분 70%를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 케이윌 등 탄탄한 가창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들과 기획력으로 크게 주목을 받은 기업입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로엔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케이팝 비즈니스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한류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쉽 투자 외에도 지속적으로 제작 역량이 뛰어난 제작자와 기획사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로엔은 각 레이블별 독창성이 반영된 콘텐츠 경쟁력과 비즈니스 시스템과의 결합을 통해 케이팝 한류 열풍을 이끄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인수합병=SM엔터테인먼트 역시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 음악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본격적인 레이블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SM C&C는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이 소속돼 있는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해 기존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과 차별화 되는 독자적인 울림 레이블(Woolim Label)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향후 울림 레이블은 음악적으로는 독자적인 색깔을 가져가고 다양한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을 배출할 예정이며, SM엔터테인먼트, SM C&C 및 글로벌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사업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울림 레이블이 보유한 아티스트인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의 글로벌 인지도에 SM엔터테인먼트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사업역량 및 네트워크가 접목될 경우 그룹 전체의 매출 및 이익구조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독립적인 음반ㆍ음악 레이블 운영=포미닛, 비스트, G.NA 등을 배출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독립적인 음반레이블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와 큐브DC, 음악담당 레이블 뮤직큐브를 함께 운영하며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에이큐브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독립 음반 레이블로,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이던 마리오가 현재 이적을 마쳤으며, 데뷔를 앞둔 걸그룹 멤버들도 소속돼 있습니다. 또 뮤직큐브는 김도훈, 김형석, 최갑원, 한성호, 황세준 등 국내 대표 프로듀서 및 작곡가, 작사가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이들은 음원 퍼블리싱 및 프로듀싱 역할을 하며, 녹음 및 제작 서비스, 작곡 및 음반 기획 서비스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이 설립한 에이전시, 엔터테인먼트, 실용음악학원 등과 연계해 인재 양성 및 배출에 힘쓰며, 종합적인 음악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레이블은 본사의 자본력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음악적 특성을 유지하고 본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세계시장에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레이블 체제가 본격화되면 몇몇 대형 업체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아이돌 가수들이 레이블 이름만 바꿔 양산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오히려 음악적 다양성마저 후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각 레이블의 음악적 색깔을 잊지 않는 동시에 다양성을 지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박소영기자 cat@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0210020118317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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