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는 30대 초반 싱글녀 김영경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퇴근 후 친구들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간다. 이곳에 즐비한 의류 매장 대신 김씨가 자주 들르는 곳은 바로 홈패션(생활용품) 매장이다. 여기서는 각종 그릇과 카펫, 침구뿐 아니라 실내 향기를 바꾸고 여름철 습기까지 잡아주는 양초ㆍ디퓨저, 심지어 와인홀더까지 한데 모아 판다. 김씨는 얼마 전 스위스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들은 치즈퐁뒤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이 매장에서 퐁뒤 전용 식기까지 샀다. 그는 "홈패션 매장에 들어가면 꼭 멋들어진 집 안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내 집도 이렇게 꾸며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예쁜 거실ㆍ주방 소품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는 나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2013년 2만6205달러)에 근접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먹고 마시는 것에서 자신의 주거환경을 세밀하게 가꿔 가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벽지와 조명 등 인테리어에 신경 쓸 뿐 아니라 주방과 욕실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향초와 방향제까지 집 안 곳곳에 두려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소비가 최근 홈패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우선 주력 소비군은 여성이다. 아무래도 홈 인테리어에 관해 가정에서 주도권을 쥔 쪽은 남편보다는 아내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카페 중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레몬테라스`는 아예 남성 회원 가입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는 박정이 씨(26ㆍ대학원생)는 "얼마 전 결혼했는데 인터넷 카페 정보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소품을 골라 신혼집을 연두색과 화려한 무늬 위주의 북유럽풍으로 꾸몄다"며 "내가 살 공간을 최대한 편안하면서도 예쁘게 꾸미는 데에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여기에 혼자 사는 싱글족이나 노인, 기숙생활을 하는 중ㆍ고교생 등 다양한 소비자층까지 더해져 홈패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조인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매에서 벗어나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바꿔가고 있다"며 "가족 단위 소비자뿐 아니라 독신가구와 학생 등으로 홈패션 소비군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록 경기는 나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2013년 2만6205달러)에 근접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먹고 마시는 것에서 자신의 주거환경을 세밀하게 가꿔 가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벽지와 조명 등 인테리어에 신경 쓸 뿐 아니라 주방과 욕실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향초와 방향제까지 집 안 곳곳에 두려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소비가 최근 홈패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우선 주력 소비군은 여성이다. 아무래도 홈 인테리어에 관해 가정에서 주도권을 쥔 쪽은 남편보다는 아내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카페 중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레몬테라스`는 아예 남성 회원 가입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는 박정이 씨(26ㆍ대학원생)는 "얼마 전 결혼했는데 인터넷 카페 정보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소품을 골라 신혼집을 연두색과 화려한 무늬 위주의 북유럽풍으로 꾸몄다"며 "내가 살 공간을 최대한 편안하면서도 예쁘게 꾸미는 데에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여기에 혼자 사는 싱글족이나 노인, 기숙생활을 하는 중ㆍ고교생 등 다양한 소비자층까지 더해져 홈패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조인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매에서 벗어나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바꿔가고 있다"며 "가족 단위 소비자뿐 아니라 독신가구와 학생 등으로 홈패션 소비군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홈패션 분야는 상품군이 복잡다단하고 이에 대한 정보도 무수히 많다. 따라서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정보기술(IT)에 친숙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홈패션 소비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주부 김민영 씨(33)는 "SNS를 자주 이용하다 보면 지인이 올리는 집 안 음식이나 옷, 아기 사진뿐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집 내부 사진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며 "인터넷을 통해 얻은 알짜 정보를 바탕으로 내 집도 그렇게 예쁘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 주거형태가 대부분 아파트라는 사실이 홈패션 성장을 이끈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있다. 박선희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세계에서 유독 한국에만 압도적으로 많은 아파트는 외관상 큰 차이가 없어 그 내부를 어떻게 꾸미느냐가 차별화의 관건이 된다"며 "소비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려는 요즘 소비자들이 홈패션에 빠져드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패션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소소한 삶의 행복을 강조하는 이른바 `킨포크(kinfolk)` 문화의 확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킨포크는 2011년 미국 하와이대 재학생 일부가 모여 만든 계간잡지 이름으로 주로 여행이나 집 안 가꾸기 같은 여가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잡지는 집에서 손님을 맞을 때 만들 수 있는 요리나 그에 어울릴 만한 식기ㆍ도구를 나열하고 거실ㆍ욕실 꾸미기 팁도 알려주는 등 홈패션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룬다. 이 때문에 최근 각박한 삶 속에서도 작은 여유를 찾으려는 소비자군을 `킨포크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소박한 부엌소품이나 거실ㆍ욕실 장식품 등이 인기를 끌며 `킨포크 룩(look)`이라는 생활 디자인이 신흥 패션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의 큰 흐름은 구매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엔터테인먼트 지향적이라는 점"이라며 "홈패션은 그 같은 요소가 가장 잘 드러나는 소비 분야"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홈패션 매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 주거형태가 대부분 아파트라는 사실이 홈패션 성장을 이끈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있다. 박선희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세계에서 유독 한국에만 압도적으로 많은 아파트는 외관상 큰 차이가 없어 그 내부를 어떻게 꾸미느냐가 차별화의 관건이 된다"며 "소비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려는 요즘 소비자들이 홈패션에 빠져드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패션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소소한 삶의 행복을 강조하는 이른바 `킨포크(kinfolk)` 문화의 확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킨포크는 2011년 미국 하와이대 재학생 일부가 모여 만든 계간잡지 이름으로 주로 여행이나 집 안 가꾸기 같은 여가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잡지는 집에서 손님을 맞을 때 만들 수 있는 요리나 그에 어울릴 만한 식기ㆍ도구를 나열하고 거실ㆍ욕실 꾸미기 팁도 알려주는 등 홈패션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룬다. 이 때문에 최근 각박한 삶 속에서도 작은 여유를 찾으려는 소비자군을 `킨포크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소박한 부엌소품이나 거실ㆍ욕실 장식품 등이 인기를 끌며 `킨포크 룩(look)`이라는 생활 디자인이 신흥 패션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의 큰 흐름은 구매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엔터테인먼트 지향적이라는 점"이라며 "홈패션은 그 같은 요소가 가장 잘 드러나는 소비 분야"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홈패션 매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 그릇이나 침구, 욕실용품 등은 서로 다른 브랜드에서 출시된 만큼 매장도 모두 분리돼 있었지만 요즘 홈패션 업체들은 디자인 상품을 한데 모아 `원스톱 쇼핑` 공간에서 판매한다. 매장을 거대한 집으로 꾸며 소비자들 욕구를 자극시키기도 한다. 홈패션 브랜드 `자주`의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은 지하 1층에 부엌용품과 홈 데커레이션 상품, 1층에 여행ㆍ팬시용품, 2층에 남녀ㆍ아동 패션잡화, 3층에 욕실ㆍ침구ㆍ아로마용품을 진열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 조성호 기자]
[서진우 기자 / 조성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5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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