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어르신들 제대로 잡았다

이호연 기자  |  mico911@ittoday.co.kr

 

[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알뜰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알뜰폰은 우체국, 새마을금고, 농협,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망이 확대되며,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알뜰폰(4만7451)의 순증규모가 LG유플러스(3만5649)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특히, 알뜰폰의 이러한 선전에는 그동안 주요 이통 시장에서 소외받아온 중장년층이 단단히 한 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40~60대 피처폰 사용자가 알뜰폰의 주요 타겟 연령층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것.

   
 

◇어르신들 우체국 효과로 지갑 오픈...연말 4%대 진입


통신업계에 따르면 11월들어 지난 18일까지 알뜰폰은 4251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3702명, KT는 4787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4787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10월)에는 가입자 증가폭이 이통3사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올해 들어 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고도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다. 알뜰폰 순증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업계서는 연말까지 4%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3.7% 수준이며,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알뜰폰 시장 규모는 가입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 올해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알뜰폰의 성장세는 우체국, 이마트 등 인지도 높은 오프라인 판매처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온라인에 다소 취약한 중장년층이 어디서나 쉽게 휴대폰을 구매하게 되면서 가입자 확보가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일단 눈에 자주 보여야 많이 구매하는 것처럼, 알뜰폰 역시 우체국이나 대형마트 등 일상생활로 파고든 점이 뜨거운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며 “여기에 우체국 등의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도 작용했다. 이는 평소 저렴한 휴대폰을 구매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중장년층의 지갑을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아무래도 40대~60대 중장년층은 기존 이통사 가입자에 비해 보조금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단말과 요금제를 출시해 중장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가입자 절반이 40~60대


실제 주요 업체들의 가입자 현황을 보면 중장년층의 높은 비율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중장년층이 주도하고 있다. 출시 두 달만에 가입자 2만여명 고지를 눈앞에 둔 우체국 알뜰폰은 40~60대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현재 우체국 알뜰폰은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 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40대 21.5%, 50대 22.5%, 60대 20.7%를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다 보니 서비스 종류도 저가 요금제와 피처폰에 몰려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는 기본료 1500원의 스페이스네트 ‘프리티 우정 후불 요금제’로 전체 가입자의 약 40%가 선택했다. 단말기 종류별 판매 분포는 피처폰이 56.6%, LTE 스마트폰이 24.9%, 3G 스마트폰이 18.5%로 나타났다.

또 현재 알뜰폰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도 40~60대 어르신들이 주요 타겟층으로 자리잡았다. 10월말 기준으로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가입자는 각각 54만명, 32만명이다. 이통3사와 마찬가지로 최신 LTE폰을 출시하며 알뜰폰 저변 확대에 주력하지만, 주 고객은 중․장년층의 피처폰 사용자가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CJ헬로비전은 전체 가입자의 약 60%가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13%, 40대와 50대가 각각20%, 60대 17%, 이 외(20대 포함) 연령층이 30%를 차지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종류는 전체 가입자의 85%가 3G를 선택했다.

특히, 전체 가입자의 75%가 1만~2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는데,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 최저가가 2만1000원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피처폰 요금제나 유심 요금제를 선택한 것이다. 피처폰 또한 가장 인기많은 단말인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베가 레이서나 갤럭시에이스 플러스 등의 스마트폰도 인기가 꾸준하지만, 특히 노리폰이나 와인샤베트 같은 피처폰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SK텔링크 역시 40대 이상을 중심으로 3G 피처폰 사용자가 주도했다. 전체 가입자 중 40~50대가 40%, 60대 이상이 40%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연령층이 20%로 집계됐다. 요금제 별로는 선불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약 60%를 차지했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 후광 효과로 농협, 새마을금고 등 이름있는 판매처가 더욱 늘어나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 확보는 물론, 질높은 서비스 제공으로 약정이 끝난 후에도 고객이 알뜰폰을 또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i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488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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