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바스라지는 쿠크다스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제 블로그를 조금만 둘러보셨어도 아는 사실인데요.. 조회수가 쭉쭉 늘어나고 댓글이 잔뜩 달려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악플이라도 달릴까 전전긍긍 난리였답니다.

 

전 태생적으로 정치나 연예는 못할 것 같아요 ㅠㅠ 무서워 ㅠㅠ 제가 역사탐방 시작할 때만 해도 전혀 생각치도 않았는데 요즘 블로그가 쪼끔씩 인기를 얻어가는 걸 보면서도 한켠으론 소심하게 누가 욕하면 어쩌지 다 틀렸으면 어쩌지 하고 있으니 ㅋㅋㅋ 제가 봐도 한심하네요 흑흑 ㅠㅠ

 

오늘 말 할 것은 그리 많은 것이 알려진 것이 아니라서 오늘 글은 조금 짧을 것 같아요. 가끔 요로코롬 짧은 글들도 있어 줘야 회사에서 몰래 훔쳐보기도 좋고 공강시간에 다 읽을 수도 있고 어허 과제는 하고 읽으십시오~_~

 

61번째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물론 11살이나 먹어서 할아부지가 되어 죽었지만 왠지 개보다는 강아지가 더 억양이!! 느낌이!!

 

내가 음향 사업 좀 알지 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사실 이번 여름에 처음 알았어요.. 이번 여름에 알게되자마자 이것은 역사탐방이다!!! 하고 폰에 적었답니다. 직업병...

 

 

니퍼(Nipper 1885 ~ 1895)

 

요 귀요미 강아지가 니퍼입니다! 귀엽지만 이름이 니퍼인 이유는... 맨날 손님들의 발과 다리를 물어서래요.. 절대 귀엽게 앙~♡이 아니므니다....ㅋㅋ

 

우선 이 강아지가 살던 시절에 대해 알아봅시다!

 

1880~1890년대는 어떤 시기였냐~하시면 바로 토마스 에디슨이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엄청난 발명품들이 등장하고 음악을 '저장'해서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시절이었죠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는 음악 속에 둘러 싸여 살아가고 있고 (으앙 ㅠ 집 밑에 폰팔이집 제발 음악 좀 줄여ㅠㅠ) 손가락보다도 작은 기계에 몇천 몇만 곡을 넣어다니지만 이것은 200년 전만해도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죠.

 

음악은 악사들이 연주하는 것이었고 음악을 듣는 방법은 마을에 서커스단이 오거나 악단이 공연을 할 때 뿐, 혹은 돈이 많아 직접 악사를 고용할 때 뿐이었죠. 그런데 바로 그 때!!! 음악을 판에 담아 연주한다는 기계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의 음악 연주 기기는 요로코롬 생겼습니다!!

 

 

 

크기는 옷장만하고 속에는 엄청나게 큰 동그란 금속판이 있는데 그에 자잘한 구멍이 잔뜩 있습니다. 판의 크기는 성인 남성이 두 손으로 겨우 들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판 하나가 노래 한 곡이지요.

 

그러므로 다음곡~하면 이어폰을 가볍게 다닥 하고 누르거나 폰을 살짝 흔들어주는것이 아니라 철판을 들었다 놨다 해야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할 기술은 없었으므로 그냥 띠리리링띠링 하는 소리 밖에 못 들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예쁜 소리가 난답니다!!!! 어디가서 들어!!! 하시면 ㅋㅋ 강원도에 가시면 됩니다~ ㅋㅋ 요 윗 사진도 찾아 헤메다가 강원도에서 가져왔지요~

 

이렇게 시작된 음악 저장 및 재생 가능한 기기는 점차 발달을 하여 그 크기가 조그맣게 변하기 시작했고 (오르골의 탄생!) 더욱 다양한 기계들이 발명되어 우리가 생각하는 축음기의 초기 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요런거 ㅋㅋ

 

그리고 이 때부터 슬슬 사람 목소리까지 녹음한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강원도 가시면 이 사람 목소리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ㅋㅋ

 

이제 음악 산업은 눈이 부시게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축음기를 소유하는 것은 부의 상징이자 가구의 하나가 되었고 축음기들은 점차 화려하고 아름다워집니다.

 




 

이쁘죠~ 보고싶으시면 이것 역시 강원도로 고고

 

산업이 발달을 하면 회사들이 등장하고 회사가 성공을 하려면 마케팅이 잘 되야 하죠. 마케팅이 잘 되려면 광고를 아주 잘 만들면 됩니다. 광고가 성공하려면? 척하면 착~ 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줘야 겠죠? 북극곰만 보면 콜라가 생각나고 사과 하면 애플이 생각나고 노란 M만 보면 맥도날드가 생각나고 삼성하면 쁘띠거늬..는 아닌가여...

 

그 때! 니퍼가 등장합니다. 그럼 다시 니퍼에게로 돌아가봅시다.

 

니퍼는 1884년에 영국의 브리스톨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신을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는 주인과 함께 행복한 삼년을 살았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니퍼의 주인이었던 마크 헨리 바라우는 니퍼와 함께한지 3년만에 사망하고 맙니다 ㅠㅠ

 

그래서 니퍼는 마크의 형제들에게로 소유권이 넘어갑니다. 필립과 프란시스는 마크의 유언에 따라 니퍼를 맡아 키우는데 그 때 당시 사람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마크 헨리가 살아 생전 니퍼와 함께 음악을 듣고는 했는데 당시 함께 들었던 무도회의 권유라는 음악이 축음기를 통해 흘러나오자 니퍼가 그 소리를 들으며 바로 알아듣고 축음기로 귀를 쫑긋 기울이는 모습이었죠. 그것을 찍은 사진을 화가였던 프란시스는 니퍼가 죽은지 3년 후에 이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프란시스는 '개가 축음기를 열심히 듣고 있는 모습'을 특허신청합니다.

 

그것이 이 작품

 

 

어어 이제 어디선가 '아~~이거~~~'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은 느낌이!?!?! 혹시 알아 보시겠나요?

 

이 그림에 올라와있는 모델은 에디슨-벨 회사에서 영국 한정판으로 만든 모델로서 그냥 누가봐도 나는 에디슨이 만듦 모방된 것도 엄씀 에디슨 에디슨 에디슨이라고 쓰여있는 제품입니다ㅋㅋ

 

그리고 이 분이 이 유명한 그림을 그린 프란시스 바라우 입니다.

 

 

코카콜라와 북극곰에 비견되는 엄청난 아이콘을 개발하였지만 덕분에 나머지 작품은 묻혔다는게 함정 ㅠㅠ

이 작품의 이름은 'His Master's Voice'입니다. 직역하자면 그의 주인님의 목소리이지요. 강아지가 축음기의 목소리를 듣고 주인이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선명한 음질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볼땐 당연한 소리지만요 ㅋㅋ

 

그림에 나온 제품이 에디슨-벨사 한정품이었기 때문에 프란시스는 이 그림을 에디슨-벨에 팔려고 했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ㅠ ㅠ 에디슨-벨에서는 '개가 무슨 축음기를 들음???' 하고 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프란시스는 당시 정말 이름이 무지막지하게 심플한 '그라모폰 회사'로 갑니다. 그라모폰은 축음기라는 뜻이므로 축음기 회사 이름이 축음기 회사..ㅋㅋ(나라 별로 회사 이름이 다른긴 했답니다. 근데 영국에선 축음기 회사ㅋㅋ) 가서 그냥 평범한 축음기 한대만 빌려달라고 요청하자 회사에서는 그러지말고 우리 회사의 독특한 축음기를 가져가서 그리면 우리가 그 그림을 사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완성된 것이 이 작품

 

 

둘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용?

 

회사가 니퍼의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한지 얼마 후에 이 '축음기 회사'는 자신들의 이름은 축음기 회사인데 사람들은 로고를 보고 전부 이 회사를 'His Master's Voice'로 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자 회사에서는 아예 회사의 이름을 HMV로 바꿔 버립니다.


HMV사는 미국에서 이 그림을 사용할 권한을 Victor Talking Machine 사 (일본에서는 JVC(Japan Victor Company)입니다) 에로 판매합니다. VTM사는 이 그림을 매우 많이 사용하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구매하려면 개를 찾아보라고 영업을 하기도 합니다.

 

 

 

당시 사용 되었던 빅터 사의 카탈로그들

 

 



 (이건 RCA 사의 로고입니다. RCA사에서 Victor사를 잡아 먹었어요ㅋ)

 (JVA사의 로고)

 (HMV사의 로고)

 

아이콘의 변화

 

 

 

보시다시피 하도 많은 회사에서 니퍼를 가져다가 쓰고 있기 때문에 RCA사와 EMI사는 더이상 니퍼를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HMV 사의 경우 이름이 His Master's Voice인데 안쓰면 어쩌겄써.. 써야지.. 하다보니 이제는 HMV사의 거의 유니크한 로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니퍼는 목련 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아름다운 작은 공원에 묻혀있었습니다. 니퍼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지금도 수많은 건축물과 동상, 예술 작품들이 만들어 지고 있으며 갸우뚱하는 강아지의 심볼이 되었습니다.

 

즉 척하면 착~하는 아이콘이 되었다는 뜻이지요 ㅋㅋ

 

 

그래서 이런 현대 사진 작품등에 자주 등장합니다.

 

안타깝게도 ㅠ 니퍼가 묻힌 공원은 이제 사라지고 그 위에는 은행이 지어졌습니다. 은행에 들어가면 한쪽 벽에 자그맣게 이 밑에 니퍼가 묻혀있다고 쓰여있다고 합니다.

 

 

니퍼의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

 

제가 자꾸 축음기 보려면 강원도를 가라고 한 것은ㅋㅋ 우리나라에 세계 최고의 축음기 박물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장님이신 손성목 관장님께서 평생을 바치고 전 재산을 털어 구입한 축음기의 역사가 한국에 있어 전 세계에 한대, 두대 밖에 없는 것들도 왠만하면 전부 한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음향기기의 음질을 그대로 들어볼 수도 있으며 에디슨이 발명한 물건들도 아주 많이 모여있답니다. 고대기와 다리미, 움직이는 인형 등을 모두 에디슨이 발명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과학 박물관(이름 대박 길어..)은 한 번 가보시면 진짜 재밌게 구경하실 수 있을 거랍니다.

 

 

사이트는 http://www.edison.kr/ 입니다.

 

이렇게 쓰니까 완전 광고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고 아입니다... ㅠㅠ 광고같은거 저같이 쪼맨하고 볼품없는 블로그에 들어오지도 않스므니다 ㅠㅠㅠㅠ 그냥 제가.. 박물관 덕후일뿐.....ㅋㅋㅋ


출처: http://blog.naver.com/royalsweet16/110152936429?viewType=pc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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