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핼리버턴, 35조원에 3위 베이커휴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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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에너지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덩치 키우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에너지 산업 새판 짜기가 시작된 상태다. 

엑손모빌과 같은 원유개발 업체들에 채굴장비 등을 공급하는 원유장비·서비스업체 핼리버턴은 346억달러에 경쟁업체 베이커휴스를 인수한다고 17일 전격 발표했다. 

원유장비 업체 간 M&A로는 사상 최대다. 핼리버턴과 베이커휴스는 세계 2·3위 원유장비·서비스업체로 합병기업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699억달러(핼리버턴 417억달러, 베이커휴스 282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 1230억달러로 세계 1위 원유장비·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거와 맞상대할 수 있을 만큼 덩치를 키우게 됐다. 데이브 레서 핼리버턴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커휴스 인수를 통해 연간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가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은 핼리버턴의 베이커휴스 인수가 저유가발 에너지 업체 M&A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일혁명에 따른 공급과잉 속에 최근 국제유가가 4년래 최저치로 급락해 에너지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주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큰 에너지업체가 헐값에 경쟁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핼리버턴이 인수를 밀어붙인 것도 베이커휴스 주가가 지난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저유가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피인수 대상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 시도를 받아들이면서 M&A 시장이 활성화될 토대가 마련됐다. 헤지펀드 오펜하이머의 파델 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저유가는 항상 원유산업 내 M&A를 초래했다”며 “적자생존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에너지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미국 거대기업 GE가 시가총액 309억달러 규모의 대형 에너지 장비업체 내셔널오일웰바르코(NO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GE는 지난해 원유 채굴펌프 제조업체 루프킨인더스트리스를 사들인 바 있다. 원유개발·생산업체 중에서는 라레도 페트롤리엄(LPI)이 인수기업 물색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진단했다. 또 셰일 개발업체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와 오아시스페트롤리엄도 주식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잠재적 매물로 나온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는 유가 하락으로 10여 개 에너지 장비업체가 잠재적 매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3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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