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도 아끼고 말벗도 생기니 좋죠"


▲ 카풀을 통해 국내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는 소셜 여행 앱 '티카'를 개발한 맥거핀의 이남호(왼쪽), 박정은 대표. 김경현 기자view@

근에서 벗어나 모처럼 주말에 쉬게 된 손 대리(32·가명). 집에만 있기는 싫고 기분전환 겸 가볍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런데 혼자서 차를 몰고 가기는 심심하고 기름값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관광버스 이용한 상품을 이용하자니 왠지 거부감이 든다. 
 
김 대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서비스가 있다. 맥거핀에서 개발한 소셜 여행 앱 서비스 '티카'는 차량 소유자가 가고 싶은 곳과 인원수를 정해 카풀을 개설하면,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카풀을 신청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해 준다.
 
지난해 2월 맥거핀을 창업한 박정은 대표(29)와 이남호 기술개발대표(34)가 제일 처음 발표한 것은 KTX 티켓 중고 장터 버전의 티카였다. 3년째 서울-부산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는 박 대표의 경험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됐다. 

KTX 티켓 중고 사이트로 시작  
카풀 여행 '티카' 서비스로 전환  

서울·부산 등 지역 명소·명물 소개  
동승자 간 여행 경험 공유 장점 


"KTX 할인 카드 제도가 폐지되면서 장거리 연애에 교통비 부담이 커지게 됐어요. 중고나라 같은 데서 저렴한 KTX 표를 찾는데, 찾는 것도 불편하고 쪽지를 확인해서 구매하는 게 불편하더라고요. KTX 티켓 중고장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티카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1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추석을 앞두고 열차표 재판매 등을 점검하던 코레일 측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서비스 중단을 요청해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접게 됐다. 

그렇게 해서 8월, 맥거핀은 '트래블 앤 카풀(Travel & Carpool)'을 약자로 하는 지금의 티카를 시작했다. 2013년 문화관광부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간 국내 여행은 30대가 6.69회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여행 수단으로는 자가용이 75.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여행 경비 또한 35.4%로 1위를 차지한 식·음료비에 이어 교통비가 24.4%로 2위를 차지했다. 즉, 30대는 두 달에 한 번 이상 꼴로 자가용을 이용해 국내 여행을 다니지만, 여행에서 식비와 함께 교통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

티카는 이 점에 착안했다. 카풀을 통해 여행을 함께 떠나면서 운송 수단을 공유하고 경비를 아끼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블라블라카(Bla Bla Car)'가 이런 여행 카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투자를 통해 연평균 200% 성장하며 연 6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티카의 장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한 공공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서울, 부산 등의 지역 명소와 명물을 소개한 후 그 아래 카풀 개설하기 메뉴를 달았는데, 이는 지난해 6월 '공공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 이달의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모르는 사람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 염려스러운 면도 있다. 티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진위 조회 서비스와 소셜인증제도, 전자지급결제 대행서비스를 도입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카풀을 통해 차량을 공유한다는 점도 있지만, 다른 공유경제 분야와 달리,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경험을 공유하는 서비스라는 점이 티카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는 여행이 아닌 시내 드라이브나 국내 서비스 '마이리얼트립'과 같이 지역 주민이 가이드하는 여행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공유경제라는 분야가 언급은 많이 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므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우선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공유 경제의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숙 기자 true@busan.com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121000025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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