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

 

 

상상을 하는 데도 특별한 공식이 있을까로버트 에버르란 사람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창시한 오스본의 체크리스트를 요약,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7가지 사고기법을 제안했다. 그는 창의적 상상 방법들의 첫 알파벳을 따서 ‘SCMAPER’라고 명명했는데, 오늘은 그 첫 번째 ‘S’에 대해 알아보자.

자, 그럼 지금부터 한 차원 높은 상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1. Substitution-->대체.  'A 대신 B를 쓰면 어떨까?'
상상의 세계에서 S는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다. 단순히 'A 대신 B를 쓰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살펴보자.

머리카락을 불어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손오공의 요술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것이다. 나 대신 누군가 학교에 대신 가고, 숙제도 대신 해주고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미지 출처: http://www.engadget.com)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누군가 나를 대신한다'는 멋진 꿈을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포기할 것이다. 그런데 일본 오사카 대학의 히로시 이시구로 교수는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그는 자신과 똑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어 강의실에 대신 내보내는 놀라운 시도를 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을까

그는 '나 대신 X를 쓰면 어떨까'라는 상상 공식에서 X 자리에 '로봇'을 대치한 것이다.

여러 분도 한번 다른 단어를 찾아 대입해 보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나를 대신한 동물, 식물, 아바타를 넣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피곤한 날, 나 대신 원숭이가 직장을 간다는 상상, 즐겁지 아니한가?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일본 최대의 인재 파견업체 파소나 그룹은 도쿄 도심의 빌딩 지하에 도심농장을 만들었다.

'농장의 X를 Y로 대치하면 어떨까'라는 상상 공식에서, X=위치, Y=빌딩 지하를 대입했다.

 

(이미지 출처: Future Feeder)

 

여기서 잠깐, 아이디어의 가치를 한 번 헤아려 보자. 여러분은 값비싼 도심지에 굳이 농사 시설을 설치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많은 이들은 빌딩 속에 푸른 농원을 만들면 삭막한 도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파소나 그룹은 다른 측면에서 이 문제를 살펴봤다. 대도시 주민에게 농업교육을 시킨다면, '도시 취농(就農)'이란 산업을 만들 수 있고, 결국 새로운 인력수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2차원적 수요를 내다본 것이다.

우리는 회사의 본래 사업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상상의 세계에서 최고 악을 꼽는다면 이러한 고정관념이 아닐까 싶다. 파소나 그룹은 농장을 시골이 아닌 도심지에 만들고 이를 통해 인력수요를 늘린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겼다. 상상 기법 ‘S’로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1차원적 사고에서 탈피해서 'A->B->C'로 연결되는 2차원적 수요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자신문 2009-01-22 16면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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