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 특이한 모양, 독특한 촉감, 소리가 관심을
7. 시선을 낚는 상상
인터넷 서핑 중에 눈에 띄는 제목 또는 그림을 보고 클릭했다가 내용이 제목과 판이하게 다르거나 너무 평이해서 실망(혹은 분노)하곤 한다. 이러한 것을 소위 ‘낚는다’고 표현하는데, 아이디어에 있어서도 이러한 ‘낚시’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우기,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만 깊은 애정을 갖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럼 사람들의 시선을 낚아채는 상상을 들여다 보자.
넥타이는 남성 정장에 있어서 스타일을 살리는 중요한 포인트다. 넥타이 색깔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인상을 크게 바꿀 수 있으니 말이다.
Toni Castillo라는 플리커 사용자는 어느 날 친구에게 특이한 넥타이를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유명한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포토샵의 툴바(화면)가 그대로 옮겨져 있다. 이 넥타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포토샵과 마우스 커서란 특이한 소재를 채택했기 때문이고, 열 개가 넘는 네모 속 그림들도 하나하나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이디어 발상의 측면에서는 넥타이의 수직으로 긴 모양과 유사한 포토샵 툴바를 채용한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긴 모양은 넥타이와 포토샵 툴바라는 두 개의 상이한 개념을 접목하기 위한 교량 역할을 해 준다.
마우스 커서 모양의 넥타이 핀도 재미있는데, 매일 아침, 자르기, 붙이기, 지우기 등 기분에 따라 다른 곳에 핀을 꼽아 볼 수 있겠다.
다음 사례는 우리가 늘 보는 공중전화 박스다.
프랑스의 Lyon Light Festival에서 예술가 Benoit Deseille과 Benedetto Bufalino는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공중전화 박스를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예술작품으로 변화시켰다. 예쁜 빛깔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공중전화형 수족관이라는 그의 상상은 소외의 대상을 관심과 경외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퇴근 길에 이 공중전화 박스를 발견한다면, 자유로이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겠다.
여러분은 어떻게 시선을 낚겠는가? 강렬한 색으로, 특이한 모양으로, 혹은 독특한 촉감이나 사운드로, 여러분의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자.
전자신문 2009년 4월 30일자
'Creative Thinking > 상상을 현실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수성과 창의성 (9) 일상용품 기능 개선하고, 용도도 바꿔 보고... (0) | 2012.04.11 |
---|---|
감수성과 창의성 (8) 세심히 살피며 사소한 것은 대범하게 흘려보내야 (0) | 2012.04.11 |
감수성과 창의성 (6) 손목시계에 TV, 거짓말 탐지기 등을 접목한다면... (0) | 2012.04.11 |
감수성과 창의성 (5) 다양한 모듈로 디자인 변신...'천의 얼굴' 꿈 꿔라 (0) | 2012.04.11 |
감수성과 창의성 (4) 재미,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감수성의 원동력 (0) | 2012.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