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로 임직원 스트레스 해소…기체조·셀프인터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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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힐링캠프에 참여한 LG유플러스 팀장 30여 명이 팀원들에게 나눠줄 견과류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우리 딸이 태어났을 때의 사진이에요. 여기 앙증맞은 발가락 보세요." 

"아들 녀석이 받아쓰기에서 처음으로 만점 받았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경기도 연천의 한 고택(古宅) 안, 중년 30명이 옹기종기 모여 어릴 때 사진과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사진 등을 서로 공유하면서 웃고 있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와 아들딸이 걸음마를 막 떼고 있을 때의 사진을 보자 지난날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생긴다. 일하기 즐거운 직장으로 만들어 조직원의 사기를 북돋고 효율적으로 구성원들의 스트레스를 조율하는 `구글식` 기업문화가 빠르게 국내 기업에도 도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단순히 일터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기자는 지난 18일 경기도 연천 조선왕가에서 개최된 LG유플러스의 `소중한 나의 이야기(소나기) 캠프`에 동행해 기업에서 내부 조직원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게 하며 조직에 있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박2일 동안 팀장급 23명이 참석한 `힐링캠프`에서 어색함을 깨는 첫출발은 `리더의 정서관리` 강연이었다. 

신강현 아주대 교수(심리학)는 "팀장으로서 팀원에 대한 정서 관리를 잘해야 신나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고 이것이 곧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팀원과 양방향 관계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셀프 인터뷰 시간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서로 질문하면서 답했다. 그러자 굳어 있던 참여자들의 마음이 서서히 풀어지는 듯하면서 슬슬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직무스트레스를 푸는 법도 소개됐다. 중년의 팀장들이 앓고 있는 지병은 대부분 기름진 음식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인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 고지혈증 등이었다. 각자 먹고 있는 약을 논하며 전문의에게 약의 효능과 섭취 방법에 대한 질문을 하고 서로 관심 있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활동하기 편한 생활한복으로 갈아입고, 폭포수 아래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기체조를 시작했다. "땅의 기운과 바람의 기운이 이런 것이구나!" 누군가 외쳤다. 

다음날 아침 `타인의 정서 케어를 위한 리더의 역할` 강의에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항상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강조했다. "직장 내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타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고 남을 모르는 것은 곧 자신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어진 건강테라피 시간에는 치질과 혈액순환에 좋은 훈욕테라피가 진행됐다. 망토를 두르고 숲을 향해 펼쳐진 탁 트인 시원한 경치를 보며 좌욕을 즐기면서 1시간가량 땀을 흘렸다. 

힐링캠프의 마무리는 롤링페이퍼 시간이었다. 한 참여자는 "나 자신도 돌아보았지만 나처럼 조직원들이 스트레스 받을까 생각이 많이 났고, 앞으로 팀원들 정서를 어떤 방식으로 살펴야 하는지를 배웠다"라고 종이에 적었다. 하루 전과 달리 모두의 목소리에 힘이 넘쳐났다. 

[원요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3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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