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재무구조 급속 악화…단기회복 어려워
年 10%대 회사채도 시장 외면…대우조선 CP 18%
◆ 기업發 경제위기 ② ◆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에 이른 기업 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추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금리 10%대 회사채 기업어음(CP)이 등장하고, 잇따른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한국 경제 위기를 부채질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두 단계 낮은 BBB-로 하향 조정했다. 기관투자가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동국제강 회사채 금리는 10%대로 치솟았다. 동국제강은 2014년 초까지 A+의 신용등급을 유지했으나 이후 1년9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다섯 단계나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어음(CP) 금리(장외 매도호가 기준)는 연 18%까지 급등했다. 투자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팔겠다는 매도자는 많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CP 금리가 연 2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은 2014년 하반기까지 AA-로 유지됐으나 1년 만에 다섯 등급 하락해 BBB까지 떨어졌다.
투자심리 악화로 AA-나 A-처럼 신용등급에 마이너스가 붙어있는 회사채들은 발행도, 거래도 어려운 실정이다. AA- 회사채가 A+ 이하로 떨어지거나 A- 회사채가 BBB+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손실이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A-인 LG상사는 지난 상반기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500억원어치는 팔지 못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중국 수요 부진, 글로벌 경쟁 심화, 내수 침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며 "신용등급 하락과 이에 따른 투자심리 경색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발행이 안되는 기업들의 경우 은행권 등을 통한 단기 차입을 늘리는 등 부채의 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위험이 더 커지며 자칫 잘못하면 한국 경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어음(CP) 금리(장외 매도호가 기준)는 연 18%까지 급등했다. 투자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팔겠다는 매도자는 많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CP 금리가 연 2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은 2014년 하반기까지 AA-로 유지됐으나 1년 만에 다섯 등급 하락해 BBB까지 떨어졌다.
투자심리 악화로 AA-나 A-처럼 신용등급에 마이너스가 붙어있는 회사채들은 발행도, 거래도 어려운 실정이다. AA- 회사채가 A+ 이하로 떨어지거나 A- 회사채가 BBB+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손실이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A-인 LG상사는 지난 상반기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500억원어치는 팔지 못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중국 수요 부진, 글로벌 경쟁 심화, 내수 침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며 "신용등급 하락과 이에 따른 투자심리 경색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발행이 안되는 기업들의 경우 은행권 등을 통한 단기 차입을 늘리는 등 부채의 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위험이 더 커지며 자칫 잘못하면 한국 경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 건설, 해운, 조선 등 업황이 악화된 업종에 집중됐던 신용등급 하락이 최근 대부분 산업에 걸쳐 나타나는 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일 매일경제신문이 3분기 말 기준 국내 신용평가사 3사의 기업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하락은 건설, 조선을 비롯해 항공, 유통, 음식료 등 여러 업종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신용등급이 함께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신용등급이 BBB+로 한 계단 하향 조정되면서 A급 지위를 잃었고, 아시아나항공은 BBB까지 하락했다. 과도한 차입으로 인한 금융비용과 외화환산 손실 등이 겹치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게 큰 원인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 지속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대한항공 재무상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기업들도 많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거느린 신세계는 상반기 신용등급이 AA+에서 10년 만에 AA로 하락했다. 경제가 저성장 구도에 들어서고 유통업의 구조적 변화로 향후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기업들의 신용위험 확대는 건설, 조선 같은 수주산업 기업들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 신뢰를 잃은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 약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금융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성장률은 -4.6%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침체가 전체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제조업의 출하량 대비 재고량을 나타내는 재고율은 129%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달한다.
[김혜순 기자 / 전경운 기자]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신용등급이 함께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신용등급이 BBB+로 한 계단 하향 조정되면서 A급 지위를 잃었고, 아시아나항공은 BBB까지 하락했다. 과도한 차입으로 인한 금융비용과 외화환산 손실 등이 겹치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게 큰 원인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 지속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대한항공 재무상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기업들도 많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거느린 신세계는 상반기 신용등급이 AA+에서 10년 만에 AA로 하락했다. 경제가 저성장 구도에 들어서고 유통업의 구조적 변화로 향후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기업들의 신용위험 확대는 건설, 조선 같은 수주산업 기업들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 신뢰를 잃은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 약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금융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성장률은 -4.6%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침체가 전체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제조업의 출하량 대비 재고량을 나타내는 재고율은 129%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달한다.
[김혜순 기자 / 전경운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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