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용등급 올리고 기업엔 신용위험 경고


◆ 기업發 경제위기 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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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권재민 S&P 아시아·태평양 기업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2010년 이후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하락하고 있으며 향후 개선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국내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경기 악화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입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공급과잉 문제에 봉착한 중국 기업들이 밀어내기식 수출을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권 전무는 "높은 가격대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과 낮은 가격대 중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사이에 끼여 한국 제품의 매력도가 반감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 기업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한국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투자 역시 중국이나 일본 기업 대비 감소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적 부진은 기업들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자 부족한 현금을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같은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S&P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상위 150개 기업의 순차입금은 최근 5년간 40% 증가했다. 권 전무는 "한국 기업들은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국내외 금융시장 충격 발생 시 대응력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기업 신용위험 확대는 국가신용도 관점에서도 부정적 요인이다. S&P는 지난달 15일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지만 기업 신용도 악화로 은행권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정부 지원 부담이 가중된다면 국가신용등급 또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혜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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