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왜 고유영역 들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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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케이블TV나 통신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TV 기능 확대를 통한 판매 확대 전략에 케이블과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부터 인터넷 연결만으로 33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 TV 콘텐츠 서비스인 'TV플러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TV플러스는 리모컨으로 공중파 채널을 선택하듯이 500~600번대로 번호가 부여된 영상 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CJ E&M, EBS 등과 협력해 예능, 뷰티, 여행, 드라마, 교육 콘텐츠 등을 TV플러스에 담았다. 

TV플러스는 삼성 스마트TV 구매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별도 가입 절차나 앱 설치 없이 TV를 인터넷이 연결된 랜선이나 와이파이에 무선으로 연결하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1일부터 이와 유사한 채널플러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채널플러스는 별도 셋톱박스 없이 LG 웹OS TV와 인터넷을 연결만 하면 50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웹OS는 LG 스마트TV 전용 운영체체다. 1인 가구는 물론 셋톱박스를 추가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2대 이상 TV 보유 가구에 유용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채널플러스는 현재 MBN 등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해 스포츠, 예능, 영화, 드라마, 교육, 홈쇼핑 등 50개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TV 콘텐츠는 지역유선방송사업자(SO)나 통신사 IPTV가 주도하고 있다. 대부분 시청자들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SO나 IPTV에 가입해 방송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TV 제조사들이 와이파이 등 인터넷 연결만으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면 매월 일정액을 내고 케이블이나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월정액을 내지 않고도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통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SO들과 TV제조사들 간 마찰도 예상된다. 특히 LG에선 LG전자와 LG유플러스 두 개 계열사 사이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가 인터넷 무료 채널 등 콘텐츠를 늘려가다보니 통신회사나 SO들이 껄끄러운 눈으로 TV회사를 바라보고 있다"며 "TV제조회사와 통신사·SO 등이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셋톱박스가 필요없는 채널 서비스뿐 아니라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0세기폭스와 제휴한 엑소더스와 메이즈러너 등 2편의 HDR(High Dynamic Range) 영화를 포함해 40여 편의 초고화질(UHD·Ultra High Definition) 콘텐츠를 담은 UHD 비디오 팩을 출시했다. HDR는 밝은 부분은 밝기를 더 높이고, 명암비도 대폭 향상시켜 화면이 실제 현실에서 보는 것처럼 표현되도록 지원하는 UHD 영상 기술이다. 

또한 삼성이 주도해 만든 UHD 얼라이언스에는 유니버설픽처스·디즈니·20세기폭스·워너브러더스 등 콘텐츠 업체들이 가입해 있다. UHD얼라이언스는 프리미엄급 화질과 콘텐츠로 UHD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 4월 설립된 조직이다. 

LG전자는 해외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올 연말부터 '웹OS'를 탑재한 LG 스마트 TV에서 아마존의 HD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넷플릭스, 유튜브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넷플릭스는 '하우스오브카드' '마르코폴로' '오렌지이즈더뉴블랙' '알파하우스' 등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한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다. 

[정승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3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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