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등 세계 1위 한국제품 올 154개 역대 최다…절반이 중소기업

해성옵틱스, 스마트폰 고해상 카메라렌즈 기술보유
현대미포조선, LPG 운반선 최대 영하 50도 견뎌내


◆ 세계 제패한 히든챔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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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이나 마이애미 해변에서 멋지게 파도를 가르는 서핑보드의 10개 중 7개는 서핑 불모지 대한민국 제품이다. 수상레저용 장비 업체인 우성아이비는 기존 서프보드보다 안전하고 부양력이 좋은 공기주입식 서프보드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점유율 77%)했다. 우성아이비는 지난해 공기주입식 서프보드만 14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세계의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 10척 중 6척의 엔진에는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커넥팅로드가 장착돼 있다. 커넥팅로드는 엔진 내부의 피스톤과 크랭크샤프트를 연결하여 피스톤의 직선운동을 크랭크샤프트의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는 장치다. 국내 기업 현진소재의 케넥팅로드는 세계시장에서 63%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경기부진이란 파고 속에서도 ‘수출 코리아’의 항해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이처럼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세계 1위 상품’에서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국내 생산 제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세계 챔피언 제품’은 154개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49개 품목보다 5개가 늘었다. 

‘IT강국’답게 전자제품IT부품 분야가 14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기기의료용품, 정밀화학의약품 섬유석유화학 품목이 뒤를 이었다.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은 ‘김치 냄새를 잡을 수 있다면 세계를 잡을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처럼 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세계 생활용품 업계의 거인인 P&G도 밀폐용기에서만은 락앤락에 밀린다. 락앤락은 이날 ‘2014년 세계일류상품’ 플라스틱 밀폐용기 부문에서 올해 ‘2014년 세계일류상품’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무려 21%에 이른다. 락앤락은 최근 거대시장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세계 1위 플라스틱 밀폐용기 업체로 올라섰다. 작년에는 5300억원대 총매출에서 52%에 달하는 2600억여 원을 중국에서 올렸다. 2004년부터 상하이 영업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24개 도시에 지점을 만들어 투자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8년부터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 투자에도 성공하는 등 밀폐용기만으로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하는 혁신기업이 됐다. 

김성태 락앤락 대표이사(부사장)는 “일류상품 선정을 통해 다시 한번 락앤락의 글로벌 기업 및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에도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우수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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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비자들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고해상도라면 거기에는 국내 업체의 렌즈모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해성옵틱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화소 렌즈모듈부터 AF액추에이터(VCM Ⅱ), 완제품 카메라 모듈까지 광학모듈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해성옵틱스가 납품하는 13M 렌즈모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6.1%다. 삼성 갤럭시의 모듈은 대부분 해성옵틱스 제품이다. 

현대중공업 계열 현대미포조선의 중형 LPG 운반선은 최고 영하 5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저온용 강재로 만든 LPG ‘카고탱크’가 탑재된 최고 기술의 선박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된 중형 LPG 운반선 6척 모두가 현대미포조선에서 생산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하는 제약 분야에서도 챔피언이 탄생했다. 종근당바이오는 광범위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의 원료로 사용되는 데메클로사이클린(DMCT)을 간판 제품으로 키워냈다. 지난해엔 세계시장의 56%를 점유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등극했다. 

반도체 조립 공정 중 생기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시스템을 생산하는 비전세미콘은 이 분야 1등이다. 세계 반도체 라인 10곳 중 3곳이 비전세미콘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상품을 의미하는 ‘세계일류상품’의 수는 지난해 639개에서 올해 661개로 22개 증가했으며 이를 생산하는 기업 수도 727개에서 751개로 24개가 증가했다. 

국내 중소기업인 휴비스는 기저귀나 생리대 가운데 들어가는 ‘위생재용 올레핀계 복합섬유’를 생산하는데 세계시장 점유율이 9.1%로 4위에 올라 이번에 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세계일류상품 중에서 휴비스와 같이 중소·중견기업 제품은 321개로 67.4%였으며 이 중 세계1위 품목은 88개로 57.1%였다. 세계일류상품 육성사업은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고 미래의 수출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해왔으며 코트라가 해외마케팅을 전담 지원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의 수출액은 작년 기준 2276억 달러로 국가 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인증서 수여식에서 “현재 일류상품과 차세대 일류상품 생산 기업의 역량을 고려한 맞춤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일류상품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제도의 보완 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철 기자 / 이동인 기자 / 진영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0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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