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없는데 드러그스토어 열풍 왜?

대기업들 잇단 진출…‘헬스 & 뷰티’시장 커지고 출점 규제도 없어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최근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드러그스토어는 5년 전인 2009년 153곳에서 현재 724곳으로로 5배가량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드러그스토어는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약국이 의약품 외에 식품 음료 등 잡화를 함께 판매하면서 생겨난 유통 업태다. 

미국 월그린 CVS케어마크 등이 대표적인 드러그스토어다. 영국 부츠, 홍콩 왓슨스, 일본 마쓰모토기요시 등도 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우리나라 드러그스토어는 1999년 CJ올리브영이 최초로 매장을 열면서 시작됐다. 뒤를 이어 코오롱웰케어의 W스토어, 왓슨스코리아의 왓슨스가 2004년과 2005년에 이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CJ, 코오롱 대기업은 물론 아시아 드러그스토어의 대표 격인 왓슨스와 GS가 손을 맞잡고 만든 왓슨스코리아도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외국과 국내 드러그스토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내에선 직접 약을 판매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를 금지하는 약사법으로 인해 드러그스토어로 불리는 대부분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파는 ‘헬스&뷰티’매장 형태로 운영된다. W스토어만이 약국을 별도로 입점시키거나 약사에게 ‘숍인숍’ 형태 가맹점을 내줄 뿐이다. 그러나 최근 이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마트 메가마트 롯데쇼핑이 진출한 데 이어 지난달 7일에는 홈플러스까지 새로운 드러그스토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해당 사업에 각 유통 대기업이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고객 다양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가 꼽힌다. 현재 드러그스토어의 주요 고객층은 20·30대 여성들이다. 드러그스토어가 젊은층에 화장품 생활용품과 관련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주면서 각광받고 있다.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은 지난 5일 CJ시스템즈와 합병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고령화로 건강식품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미래전략사업군 중 헬스(Health) 유통 사업영역이 가장 유망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메가마트가 운영하는 판도라가 코오롱의 W스토어와 함께 약국 입점을 필수로 삼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드러그스토어는 이렇다 할 신규 출점 규제가 없는 것도 대기업들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곳은 롯데다. 롯데쇼핑의 롭스는 지난해 10곳에 불과했던 매장을 연내 30곳, 내년 말까지 40여 곳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의 분스와 홈플러스의 B+H는 일단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확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용어 설명> 

▷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 약국과 잡화점을 합친 형태의 가게를 말한다. 국내에선 일부 비처방약을 빼곤 일반 소매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화장품 건강식품 위주의 ‘헬스&뷰티 숍’ 형태로 주로 운영된다. 

[조성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10215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