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떨어지고 소비위축" 두달만에 또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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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불과 2개월 만에 큰 폭으로 낮췄다. 14일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월 IMF가 예측했던 3.7%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개월 전 3.9%에서 0.4%포인트 내린 3.5%로 수정했다. 

IMF의 올 성장률 전망치 3.3%는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내놓은 전망치(3.1%)보다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지만, 지난해 말 한국 정부(3.8%)와 한국개발연구원(3.5%)이 발표한 예상치보다는 비관적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가계·기업심리 저하로 성장모멘텀이 다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가계는 소비를 꺼리고 있고, 기업 또한 투자를 유보하고 있어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IMF가 1·2월에 걸쳐 발표한 각국 성장률 전망과 비교했을 때 이번 발표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락폭(0.4%포인트)은 유로존을 포함한 20개국 가운데 브라질(1.3%포인트), 러시아(0.8%포인트), 미국(0.5%포인트) 다음으로 네 번째로 컸다. 몇 달 사이 경제 전망이 급격히 나빠진 셈이다. 

반면 IMF는 세계 경제 전체에 대해서는 양호한 전망을 내놨다.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3.5%, 내년 3.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과 비교할 때 올해 성장률은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높인 것이다. IMF는 "미국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유럽·일본은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신흥국은 원유수출국, 중국·중남미 국가의 성장 둔화로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 또한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낮은 수준인 유가가 급격히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고, 선진국의 낮은 물가 상승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슬람국가(IS) 등 지정학적인 요인, 세계적인 잠재성장률 저하 등도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월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1월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부진에 빠진 이후 가계·기업들의 심리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다만 2월 들어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반등하고 설비투자가 늘면서 경기회복세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2월 두 달을 함께 놓고 보면 회복세가 개선되는 흐름이고, 앞으로도 여건이 확실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가 고점 대비 절반으로 내려가고, 금리도 세 차례나 인하했기 때문에 가계·기업의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민간경제연구소의 올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15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성장세가 3% 초반에서 다시 낮아진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활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5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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