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정기세일·출장세일도 모자라… "입점·카드 수수료까지 부담"

17일부터 사흘간 봄신상 최고 60% 싸게…아르마니·제냐 등 명품도 이례적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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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롯데백화점이 사상 처음으로 출장 세일에 나선 서울 강남 '세텍(SETEC)' 제3전시관에서 많은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김재훈 기자]

심각한 내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백화점들의 불황타개책이 점입가경이다. 

사상 최대 규모 봄 정기세일에 이어 박람회장까지 빌려 유례없는 '출장세일'에 나서는가 하면, 이번에는 봄세일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14년 만에 '노마진세일'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유통업체가 일부 수익 감소까지 감수하면서 재고털기에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이다. 

15일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세일 마지막 사흘인 17~19일 전 매장에서 남성 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상품군의 봄 신상품 100개 품목 40억원어치 물량을 10~60% 할인 판매하는 '노마진 상품전'을 연다고 밝혔다. 백화점이 입점업체에서 받는 수수료를 포기하면서까지 제품값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카드수수료 2~2.5%도 백화점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팔면 팔수록 백화점은 손해를 보는 구조다. 

노마진 세일이 등장한 것은 전 세계적인 닷컴버블 붕괴로 경기가 침체된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초대형 출장판매, 파격가 상품, 노마진 세일 등으로 꽁꽁 언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노마진 할인행사에는 브리오니 제냐 아르마니 휴고보스 등 평소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남성명품 브랜드들도 이례적으로 이번 세일에 동참한다. 

한 벌에 500만~600만원을 웃도는 이탈리아 명품정장 브리오니는 영화 007시리즈에서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입고 나와 '007정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회장들이 즐겨 찾아 '회장님 정장'으로도 불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들 명품 브랜드의 반맞춤 정장은 평소 시즌오프 할인행사에서도 세일을 하지 않는 품목들이어서 꽤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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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 마에스트로 듀퐁셔츠 블랙야크 보그너 등 국내외 50여 유명 브랜드도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블랙야크 U허스트 재킷 13만1000원(정상가 19만2000원), 닥스 점퍼 34만원(정상가 53만원), 머렐 방풍재킷 7만7000원(정상가 11만1300원), 보그너 티셔츠를 16만7000원(정상가 23만8000원) 등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식품관과 가전매장에선 정상가 대비 최고 50% 세일하는 '5대 줄서기 상품'을 내놓는다. 한우 1등급 국거리(100g) 2200원, 전복(4미) 9500원, 오징어(3마리) 2000원,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25만9000원, 덴비 임페리얼블루 브런치세트 7만9200원 등이다. 

또 17~19일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SETEC) 제3전시관에서는 롯데가 지난주 1차에 이어 2차 '블랙쇼핑데이' 행사를 연다. 

골프·여성·잡화 브랜드 220여 개가 참여해 총 100억원어치 패션상품을 떨이 판매한다. 다이와 혼마 야마하 등 골프 클럽과 나이스클랍 베네통 시슬리 등 10여 개 패션브랜드 제품을 최고 80% 싸게 판매한다. 또 닥스 빈폴 DKNY 탠디 미소페 등 구두·핸드백도 30~50% 저렴하게 내놓는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갤러리아백화점도 세일 막바지 총력전에 가세했다. 서울 본점 명품관 웨스트에서는 18일부터 1~2년된 겐조 이월상품을 50~70% 할인판매한다.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는 소니아리켈 라우엘 파비아나필리피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가격에 선보인다. 또 갤러리아 수원점 명품편집숍에서는 끌로에 발리 펜디를 최대 30%, 생로랑 페라가모는 최고 20% 할인해 판매한다. 

[김주영 기자 /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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