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일째 순매수…개미도 `들썩`

1분기 기업실적 전망 잇단 상향모드
증권사 올해 목표치 2250까지 높여


◆ 코스피 2100 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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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쭉~" 코스피가 3년8개월 만에 2100을 돌파한 14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환 기자]

"요즘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이 벌써 나오기 시작합니다. 문의전화도 쏟아지고. 확실히 주식시장이 좋으니까 앞으로도 돈 버는 개미(개인투자자)들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코스피가 4년째 갇혀 있던 박스권(1800~2100)을 뚫고 2100선을 돌파한 14일.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들썩이는 증권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매월 상승한 끝에 2100고지를 점령했다. 월간 코스피 상승률은 '1월 1.75%→2월 1.87%→ 3월 2.78%→이달 현재 3.46%'에 달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월 7일에는 장중 1870선까지 떨어졌다. 이때와 비교하면 석 달여 만에 약 240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코스피는 2011년 8월 2일 2121.27을 찍은 것이 2100선의 마지막이었다. 2011년 5월 2일 사상 최고치 기록(2228.96)과도 불과 117포인트만을 앞두고 있다. 

코스피가 당분간 대세상승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과 저금리 정책 모멘텀이 든든히 받쳐주고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선순환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우증권은 올해 2200선까지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조정했고 교보증권도 2150에서 2250으로 높였다. 

코스피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국내 증시로 몰려 들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도 외국인은 390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다 3월 17일(4971억원)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동성이 한국 증시에 쏠렸다. 3월부터 현재까지 33억달러가 국내 증시에 몰렸다. 인도(20억달러), 대만(-11억달러)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다. 이승우 센터장은 "우리나라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G20 국가 중에서 러시아, 터키를 제외하고는 가장 저평가됐다"며" 저금리 통화완화정책과 맞물려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부터 추진 중인 양적완화정책은 내년 9월까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은 기업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시는 작년 상승 국면과 비슷하다. 당시에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환율, 유가 등의 지표들도 1분기 이후 기업 실적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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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발표한 이달 둘째주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추정규모는 총 32조22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첫째주 예상했던 31조6370억원과 큰 차이가 있다. 업종별로도 47개 업종 중 23개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6주 전보다 상향 조정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리 인하 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뭉칫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13조2970억원에 달했다. 2011년 10월(13조4000억원)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100선 안착에 쏠린다. 안착 과정에서 조정을 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 위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경제 상황이나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유동성의 힘으로 오버슈팅이 지속될 수는 있지만 2분기 후반부터 다른 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9월께 예상되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등이 향후 증시 변수로 꼽힌다.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5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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