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개인 숙박 100만개 `공유혁명`

SNS로 정보교환…모바일로 편리한 결제
10조 유치해 기업가치 24조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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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평범한 20대 젊은 산업기술 디자이너였던 브라이언 체스키(33)는 달랑 1000달러가 든 통장 하나를 갖고 샌프란시스코로 직업을 찾아 무작정 이사했다. 

가난했던 그는 아파트 임대료조차 내기 힘들자 생존을 위한 고육책을 짜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거실을 임대하겠다는 것. 체스키는 룸메이트를 설득해 거실에 싸구려 매트리스(Airbed) 3개를 깔았다. 그리고 이 매트리스 이용객에게 아침 식사(Breakfast)까지 제공하는 이른바 '민박' 사업을 시작했다. 

10평 남짓한 아파트 거실을 활용한 민박 비즈니스가 6년 만에 100억달러 가치를 지닌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의 창업 시발점이 됐다. 

사명 역시 'Airbed'와 'Breakfast'에서 따온 것이다. 그런 에어비앤비는 현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해 운영하는 '100억달러 스타트업 클럽' 순위에서 우버택시, 팔란티어(빅데이터 분석회사), 스페이스X(우주선 제작사) 등에 이어 4위(100억달러)에 랭크돼 있다. 

에어비앤비의 부상은 동종업계에 '테러'에 가까운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호텔체인 하얏트(84억달러) 가치를 이미 넘어섰다. 스타트업 보기를 '돌같이 보기'로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조차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주주 서한에서 체험기를 올리며 극찬했을 정도다. 

이제 1위 브랜드인 힐튼호텔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이번에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100억달러에 후속 투자 유치계획을 밝혔는데 벌써 피델리티를 비롯해 월가의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이번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기업가치가 껑충 뛰어 200억달러로 힐튼(219억달러)과 거의 맞먹게 된다. 한때 에어비앤비에는 '우버 짝퉁' '숙박업계의 우버'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언론 대부분이 유휴 자원과 소비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공유경제' 대표 모델로 둘을 묶어서 비교했기 때문이다. 우버가 전 세계 택시를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면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개인 숙박시설을 하나로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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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민박인터넷 예약 사이트가 숱하게 있지만 에어비앤비를 키운 힘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서비스를 연동했다는 점이다. 

연동된 확장성이 기존 민박 온라인사이트와 차별화된 포인트다. WSJ는 "희망 여행지가 비슷한 회원들끼리 숙박 체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데다 모바일과 선결제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폭발적 성장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영국 등지의 성조차 민박시설로 일주일 등 기간으로 임대를 놓는 에어비앤비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또 다른 인기 배경이다. 

플랫폼과 급성한 성장력은 닮은꼴이지만 최근 행보는 우버와 분명하게 엇갈린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에어비앤비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로 우버택시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대도시에서 줄줄이 규제 폭탄을 맞고 있다. 

체스키 CEO는 "2년 반 가까이 공무원들과 관련 업계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스는 "사업에 방해되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거나 방해자 취급하는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와는 전혀 다른, 지나칠 정도로 겸손한 CEO"라고 평가했다. 

체스키 CEO를 비롯한 그의 과거 룸메이트이자 공동창업자인 조 게비아(최고 제품책임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최고기술책임자) 등 세 명 모두 '거만한 우버'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체스키 CEO는 "20~30분 머물고 끝나는 운송서비스와 며칠, 장기간 체험을 제공해야 하는 숙박은 접근 자체가 다르다"며 "(우버처럼)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극복해야 할 한계도 여전히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몇몇 도시에서 합법화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불법영업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에어비앤비가 가장 진출하고 싶어하는 중국에선 벌써 '토종' 아류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행전문 보도매체 트레블데일리에 따르면 '유톈샤(遊天下)' '마이돤주' '루메이쟈(如美家)' '샤오주(小猪)돤주' '위자(餘家)' 등 토종업체가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루이컨설팅에 따르면 중국 숙박공유 산업은 2014년 40억5000만위안(약 7000억원)으로 커졌다.  

[이지용 기자 / 나현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0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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