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체인 ‘셰이크섁’ 14년만에 美증시 상장

거래 첫날 두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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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에게 ‘쉑쉑버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뉴욕의 명물 햄버거로 떠오른 ‘셰이크섁(Shake Shack)’이 푸드트럭 성공신화를 새롭게 썼다. 

2001년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공원과 월가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파는 핫도그 카트(수레)로 시작한 뉴욕의 햄버거체인 셰이크섁 주식이 상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폭등해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날 셰이크섁 주가는 장중 한때 사자세가 대거 몰리면서 공모가(21달러)의 2.5배인 52.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차익매물 때문에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119% 급등한 45.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셰이크섁 시가총액은 16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단숨에 1조7800억원짜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식당을 경영하다가 뉴욕 맨해튼에 셰이크섁을 설립한 대니 마이어 창업자 지분은 21%로 상장 후 보유 주식가치가 3억4150만달러로 확 늘어나게 됐다. 주가가 주당 매출의 몇 배 정도인지 보여주는 주가매출액비율(PSR) 기준으로 셰이크섁의 PSR는 이날 현재 14.6이다. 이는 성장잠재력이 큰 IT기업 페이스북(16.1)에 육박하는 수치이자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중 6번째로 높은 수치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속해 있는 햄버거를 파는 프랜차이즈업체인 셰이크섁 잠재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셰이크섁은 2012년 5700만달러, 2013년 8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9월 매출은 8380만달러에 달해 이미 전년 수준을 넘어서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첫날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은 셰이크섁의 모태는 원래 햄버거가 아니라 핫도그였다. 

셰이크섁은 맨해튼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핫도그 수레에서 출발했다. 핫도그를 팔아 어느 정도 목돈을 챙긴 마이어 창업자는 2004년 매디슨스퀘어공원에 햄버거를 파는 가게를 열었다. 

맞상대가 불가능한 맥도널드, 버거킹과 같은 햄버거 공룡 프랜차이즈와 맞서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바로 패스트푸드에 꼬리표처럼 붙는 저급한 이미지 탈피였다. 셰이크섁은 햄버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고기패티 재료로 호르몬·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순살 쇠고기만 썼다. 또 동물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축산업자에게서만 쇠고기를 납품받았다. 

당연히 단가는 올라갔다. 하지만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친환경과 웰빙을 선호하는 20·30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셰이크섁의 마지막 단어를 반복해 발음한 ‘쉑쉑버거’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잔뜩 호기심을 품은 고객들이 몰려들었고 매장 앞에 기다랗게 늘어선 줄은 셰이크섁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가 됐다. 

셰이크섁은 영국 런던, 러시아 모스크바, 터키 이스탄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전 세계 9개국에 27개, 미국 동부지역에 36개 등 총 6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어 창업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매년 10개씩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04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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