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다보스 포럼 리뷰 / 美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 드루 파우스트 ◆
“미국 교육의 힘은 다양성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루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이 말하는 미국 교육의 강점이다. 다양한 고등교육이란 고등학교 졸업 후를 말한다. 대학교 외에도 선택지가 있다는 뜻이다. 즉 종합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 외에도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 직업전문대학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실제로 파우스트 총장과의 대담이 있기 하루 전인 20일에도 다양한 교육제도가 화제가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현장에 직접 초대해 미국 중산층의 대표 사례로 소개한 리베카 에를러 씨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금융위기 후 부부가 동시에 실직하는 고통을 겪었지만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공부를 한 뒤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로 언급됐다.
지난 21일 파우스트 총장은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사장과의 대담을 통해 미국 교육의 강점과 약점, 여성 리더로서의 소회 등에 대해서 가감 없이 밝혔다.
파우스트 총장은 330여 년 역사를 지닌 하버드대의 첫 여성 총장이다. 또 하버드대 졸업생이 아닌 첫 총장이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했다. 다양성이 더 존중되면서도 다른 어떤 조직보다 보수적인 곳이 대학이다. 그만큼 파우스트 총장의 출현은 미국 사회에 화제가 됐다. 파우스트 총장은 “나 스스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의 혜택을 본 셈”이라며 웃었다.
그만큼 파우스트 총장은 “하버드대 총장이 된 후로 스스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총장이 된 후에 정말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며 “특히 나를 보면서 자신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여성들 얘기를 들으면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덧붙였다. 파우스트 총장은 이어 “몇 년 전 이화여대를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파우스트 총장은 “성 격차를 줄이는 조직은 더 좋은 인재풀을 갖추는 것”이라며 “여전히 상원도 여성이 20%에 그치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첫 단추로 파우스트 총장은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면 여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부터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을 특별히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파우스트 총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일은 대학 등록금 부담 없이 우수한 인재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파우스트 총장은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장학금 제도를 더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부생의 경우 재정지원을 받는 학생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재정지원을 받는 경우 평균 1년 총비용이 1만2000달러 선에 그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해 야심 찬 기부금 모집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가 세운 목표는 2018년까지 총 65억달러(약 7조원)의 기부금을 확보하는 것.
한국의 반값등록금 정책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주립대 등에 대한 지원이 최근 10년 새 25%가량 축소돼서 미시간대학 등의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체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대학 스스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안정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대학이 첨단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방법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공동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대학 수업을 공개하는 프로젝트인 ‘하버드X’를 진행하고 있다.
파우스트 총장은 “몇 년 새 벌써 200만명이 강의를 들었다”며 “하버드대 재학생이 2만1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그 파급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갖고 있는 우수한 지적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지식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취업에 좋은 과로만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의 목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는 취업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교양’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하버드대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파우스트 총장은 한국 학부모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하버드대 입학을 위해서는 “흥미로운 사람이 되라(be interesting)”고 조언했다. 학생 스스로가 호기심이 많고 많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파우스트 총장은 또 “이와 함께 주변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하버드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덧붙였다.
[정욱 기자 / 사진 = 임성현 기자]
드루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이 말하는 미국 교육의 강점이다. 다양한 고등교육이란 고등학교 졸업 후를 말한다. 대학교 외에도 선택지가 있다는 뜻이다. 즉 종합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 외에도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 직업전문대학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실제로 파우스트 총장과의 대담이 있기 하루 전인 20일에도 다양한 교육제도가 화제가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현장에 직접 초대해 미국 중산층의 대표 사례로 소개한 리베카 에를러 씨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금융위기 후 부부가 동시에 실직하는 고통을 겪었지만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공부를 한 뒤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로 언급됐다.
지난 21일 파우스트 총장은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사장과의 대담을 통해 미국 교육의 강점과 약점, 여성 리더로서의 소회 등에 대해서 가감 없이 밝혔다.
파우스트 총장은 330여 년 역사를 지닌 하버드대의 첫 여성 총장이다. 또 하버드대 졸업생이 아닌 첫 총장이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했다. 다양성이 더 존중되면서도 다른 어떤 조직보다 보수적인 곳이 대학이다. 그만큼 파우스트 총장의 출현은 미국 사회에 화제가 됐다. 파우스트 총장은 “나 스스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의 혜택을 본 셈”이라며 웃었다.
그만큼 파우스트 총장은 “하버드대 총장이 된 후로 스스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총장이 된 후에 정말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며 “특히 나를 보면서 자신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여성들 얘기를 들으면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덧붙였다. 파우스트 총장은 이어 “몇 년 전 이화여대를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파우스트 총장은 “성 격차를 줄이는 조직은 더 좋은 인재풀을 갖추는 것”이라며 “여전히 상원도 여성이 20%에 그치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첫 단추로 파우스트 총장은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면 여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부터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을 특별히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파우스트 총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일은 대학 등록금 부담 없이 우수한 인재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파우스트 총장은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장학금 제도를 더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부생의 경우 재정지원을 받는 학생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재정지원을 받는 경우 평균 1년 총비용이 1만2000달러 선에 그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해 야심 찬 기부금 모집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가 세운 목표는 2018년까지 총 65억달러(약 7조원)의 기부금을 확보하는 것.
한국의 반값등록금 정책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주립대 등에 대한 지원이 최근 10년 새 25%가량 축소돼서 미시간대학 등의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체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대학 스스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안정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대학이 첨단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방법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공동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대학 수업을 공개하는 프로젝트인 ‘하버드X’를 진행하고 있다.
파우스트 총장은 “몇 년 새 벌써 200만명이 강의를 들었다”며 “하버드대 재학생이 2만1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그 파급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갖고 있는 우수한 지적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지식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취업에 좋은 과로만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의 목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는 취업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교양’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하버드대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파우스트 총장은 한국 학부모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하버드대 입학을 위해서는 “흥미로운 사람이 되라(be interesting)”고 조언했다. 학생 스스로가 호기심이 많고 많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파우스트 총장은 또 “이와 함께 주변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하버드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덧붙였다.
[정욱 기자 / 사진 = 임성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9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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